황장엽 망명 뒤처리 잘해야(사설)
수정 1997-03-19 00:00
입력 1997-03-19 00:00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황장엽 망명사건은 황씨가 북한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컸던 만큼 자칫하면 남북한과 중국 사이에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큰,실로 미묘한 문제였다.이러한 문제를 중국이 국제적 관례와 인도주의적 입장을 견지,원만히 처리해준 것은 평가할 만한 일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황씨의 망명처리는 국제법과 국제관례대로 돼야 함을 누차 강조해왔고 황씨의 망명경로도 그의 희망대로 서울로 직접 오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해왔다.꼭 그렇게는 되지 않았으나 북한과 중국의 입장도 있는 것이므로 비록 차선이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황씨의 망명사건처리를 두고 중국은 적잖이 고민했을 것이다.북한은 인접후원국인 데다 북한사람의 망명을 허용해본 일도 없었던 것이다.이번에 황씨의 망명을 허용할 경우 앞으로 날로 늘어날 북한인 망명요청을 어떻게 다루어나갈지 걱정했을 것이고 북한의 저지노력도 물리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북한과 중국간에는 범인인도협정도 체결돼 있다.
그러나 중국은 합리적인 판단을 해주었다.우리는 중국이 이번에 보인 성숙한 자세와 바른 선택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신뢰도를 한층 높여줄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 남은 일은 황씨를 서울로 무사히 데려오는 일이다.만에 일이라도 돌발사태가 일어난다면 황씨의 안전도 그렇지만 나라꼴이 말이 아닐 것이므로 황씨의 신변안전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다음으로는 황장엽씨의 망명이 남북한간에 새로운 긴장을 조성한다면 남북 다같이 불행한 일이 아닐수 없다.북한도 이 문제로 더이상 흥분해서는 안될 일이고,우리도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1997-03-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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