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부표 행사… 찬성률 낮아/국회동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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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3-05 00:00
입력 1997-03-05 00:00
◎김 대통령,이수성 전 총리 불러 노고 치하/청와대 “고 총리 현상황 해결에 가장 적합”

신임 고건 총리의 지명과 국회동의절차는 예상됐던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김영삼 대통령은 4일 이른 아침 상오 고총장을 신임총리로 지명,공식발표토록 한뒤 곧바로 임명동의안의 국회 제출을 지시했다.그러나 국회 본회의 표결결과,고총리 임명동의의 건이 자민련측의 무더기 부표로 유례없이 낮은 찬성률을 보였다.

▷청와대◁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8시50분쯤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을 불러 고총장의 총리지명사실을 발표토록 지시했다.김대통령은 이어 이날 낮 퇴임하는 이수성 전 총리를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며 그동안 노고를 격려했다.

윤여준 공보수석은 『고총리는 내각업무를 잘 아는데다 친화력·인화가 좋은 분』이라면서 『현재의 상황과 그분의 능력이 잘 맞아떨어져 발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고총리는 유능한 행정가이며 혼탁한 공직사회에서 깨끗한 몸가짐으로 유명하다』면서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에 대단히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인섭 정무수석은 『앞으로 개각시기 정도는 취재해서라도 기자들에게 서비스하겠다』면서 자신의 하루 일정을 프린트해서 나눠주는 「성의」를 보여 눈길.

▷국회◁

○…이날 하오 본회의 개회직후 2시4분에 상정된 「고총리 임명동의의 건」은 국회법 112조에 따른 무기명투표 절차를 거쳐 23분만에 처리됐다.



전체 297명의 의원 가운데 256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198명이 「가」,51명이 「부」표를 던져 77.3%의 낮은 찬성률을 보였다.기권은 3,무효는 4표로 나타났다.

이는 전임자인 이수성 전 총리의 83.7%에 비해 6.4%포인트 낮은 것으로 문민정부 역대총리 6명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문민정부 초대총리인 황인성 전 총리는 97.4%,이영덕 전 총리 94.4%,이회창 전 총리 84.6%,이홍구 전 총리는 83.5%를 기록했었다.이같은 낮은 지지율은 불참의원이 많았던데다 자민련의 집단 반대표 행사와 국민회의측의 교차투표제 실시 때문으로 분석된다.<이목희·박찬구 기자>
1997-03-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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