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수 서울 잠입한듯/114교환원에 전화…“자수·자살” 횡설수설
수정 1997-01-24 00:00
입력 1997-01-24 00:00
한국통신 114 교환원 정모씨(42·여)는 23일 『상오 1시55분쯤 부산교도소를 탈주한 무기수 신창원(29)이라고 밝힌 한 남자가 서울에서 전화를 걸어와 「언론보도가 너무 일방적이다」,「억울한 사정이 제대로 보도되면 자수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는 등 50여분 동안 통화했다』며 서울 동대문 경찰서에 신고했다.
정씨는 『신씨가 「지난 89년 친구와 같이 사람을 살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친구는 돈이 있어 10년형을 선고 받았고 나는 돈이 없어 사형을 선고 받은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씨는 『너무 억울하고 답답해서 누군가와 얘기를 하고 싶어 전화를 걸었다』면서 『나는 절대로 잡히지 않겠지만 만일 나를 붙잡는다면 그 자리에서 자살하겠으며 인질극은 절대로 벌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전화가 면목 전화국을 통해 114에 걸려온 점으로 미루어 전화를 건 장소가 태릉 일대인 것으로 추정하고 서울시내 전역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발신지를 추적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교환원과 장시간 통화한 점으로 미루어 정신이상자의 장난 전화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김상연 기자>
1997-01-2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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