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 선진국 만들자(사설)
수정 1996-12-27 00:00
입력 1996-12-27 00:00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처럼 온갖 식품을 틈만 나면 불량으로 만들어 파는 나라는 찾기 어렵다.단속에만 나서면 어느때고 쉽게 불량식품 제조·판매업소를 적발할수 있다.급기야 질에 대한 신용을 담보로 비싼값을 받을수 있는 대형백화점까지도 이대열에 버젓이 들어 있다.이번주만 해도 육류·해산물에 매일 포장일자를 바꾸어 판매한 백화점이 발각됐고,전국 백화점 냉동식품 진열대의 0.7%만이 적정보관온도를 지켜 냉장·냉동식품을 팔고 있다는 조사도 발표됐다.
불량·사기식품과 그 유통행태를 이대로 가지고서는 어떤 발전을 해도 세계 일류국가가 되기는 어렵다.온갖 불량원료사용,유통기간허위표시,자기품질검사 미실시,성분배합비율 임의 변경,허위과대광고,무책임한 위생관리 등의 식품이 낭자하게 퍼져있는 사회로서는 어디에 낯들고 세계화를 지향하는 나라의 국민임을 내세울수는 없는 것이다.
이 현상은 대기업 제품에서도 별차가 없기 때문에 리콜 대상이 되면 자칫 기업 전체가 치명적 피해를 입을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 제도의 시행은 바로 이런 경우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대규모 사건에서 늘 우리가 취해왔던 태도는 그 파급 넓이에 놀라 유예를 주어 왔다는 것이다.리콜제를 시작한 이상 이점에서 특히 예외없는 집행의지를 가져야 한다.이 제도를 통해 우리는 가장 구체적인 삶의 안정성을 확보할뿐 아니라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1996-12-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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