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각규 강원지사 자민련 탈당/어제 전격회견
수정 1996-12-20 00:00
입력 1996-12-20 00:00
자민련 소속의 최각규 강원지사와 유종수(춘천을)·황학수(강릉갑) 의원이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민련을 집단 탈당했다.자민련 소속으로 강원도내 유일한 기초단체장인 김기열 원주시장도 탈당했다.〈관련기사 3·4면〉
최지사는 무소속으로 남겠다고 말했으며 유·황 두의원은 신한국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로써 자민련의 의석수는 49석에서 47석으로 줄었고 강원지역은 의석을 갖지 못하게 됐다.
최지사와 유·황 두의원은 17∼19일 서울과 춘천 등에서 잇따라 만나 정기국회가 끝난 다음 날인 19일 탈당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사는 이날 하오 도청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안들이 산적한 가운데 야당 당적을 가진 지사로서 힘들고 괴로웠다』며 『당적을 떠나 초연한 입장에서 도정에 전념하기 위해 탈당하게 됐다』고 밝혔다.최지사는 『무소속으로 남을 것이며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하오 5시 유종수(춘천을)·황학수 의원(강릉갑)도자민련 춘천을 지구당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의원으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지역개발 전력과 국가안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자민련을 탈당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탈당은 최근 당 내부에서 국민회의와의 공조에 불만이 커져가는 시점에서 불거져 나온 것으로 향후 정계개편과 자민련의 「탈당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이와 관련 안택 수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동반탈당의 배경에는 야당을 파괴하려는 권력이 숨어있다』고 여권층의 「공작정치」라고 주장했다.
두 의원의 탈당과 관련,신한국당 고위관계자는 『공식적인 거취표명은 하지 않았지만 두의원은 입당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두의원이 입당하면 신한국당 의석수는 155석에서 157석으로 늘게 된다.<정호성 기자>
1996-12-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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