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취향알면 불황이 없다/93∼95년 히트상품 성공원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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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2-06 00:00
입력 1996-12-06 00:00
한국능률협회가 93∼95년 히트상품 대상과 본상으로 선정한 제품을 위주로 최근의 히트상품을 알아본다.
■93년
□김장독냉장고(LG전자)=선조의 김장김치 비법과 현대과학기술을 접목시킨 한국적 냉장고.담거나 보관하기 어려운 아파트 문화의 불편을 없애고 디자인 대상을 받을 만큼 겉모습도 좋고 한국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모은 제품이다.93년 LG전자의 냉장고 점유율이 45.7%로 1위였던 것은 이 냉장고의 덕택이다.
□아트피아 머드팩(코리아나화장품)=「진흙이 미인을 만들어요」라는 광고로 잘 알려진 제품.머드비누 머드핫마사지 머드샴푸 등으로 진흙화장품 시장을 열었다.신설사인 코리아나의 주력품목이다.다른 경쟁사들이 잇따라 진흙팩상품을 내놓는 계기가 됐다.클레오파트라의 미용법으로 알려진 진흙 마사지법을 소개해 진흙팩 시장을 주도했다.
□죽염치약(LG화학)=고유의 죽염과 현대치약 제조기술의 합작으로 전래의 소금양치질을 연상시켜 치약시장에 새바람을 몰고왔다.민간에서 전래되는 우리고유의 한방성분을 이용한 치약이다.92년 4월에 출시된 이후 처음에는 30∼40대의 장년층에서 인기를 누렸지만 94년부터는 소비층이 20대로 내려오는 등 대중화됐다.94년의 매출액은 3백억원으로 전체 치약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5%나 됐다.
■94년
□입체냉장고탱크(대우전자)=종전의 냉장고와 달리 냉장실의 냉기가 뒷면,좌·우벽면 등 3개면에서 나오는 방식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채택했다.대형 냉장고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악해 400 이상의 냉장고 시장을 겨냥한게 히트의 요인이다.튼튼하다는 뜻인 제품컨셉트 탱크란 이미지 광고를 통해 대우전자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바꿔놓았다.
□컨디션(제일제당)=술먹기 전에 마시는 숙취 해소음료의 효시격이다.음주후 속쓰림 두통 술냄새 등을 없애준다는 생각을 애주가들에게 심어줘 폭발적 판매실적을 올렸다.지난해에는 3천1백만명이 팔렸으며 올해의 판매량도 비슷할 전망이다.92년말 나온 이후 인기를 끌자 식품 및 제약업체들이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게 할 정도였다.
□컨셉트가구(동서가구)=주부들이 원하는 가구를 개발한다는 생각으로 주부 아이디어 1만3천여건을 받아 제품생산에 반영했다.가구색깔을 단색에서 다양하게 해 아파트 내부 색상과 조화를 이루게 했다.가구 불경기에도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났던 요인들이다.
■95년
□아반떼(현대자동차)=95년 3월 엘란트라의 후속 모델로 나온 준중형차의 대표작.판매 첫달 6천328대가 팔린 것을 비롯해 95년에만 15만7천627대가 팔렸다.쏘나타Ⅱ(19만4천791대)에 이어 2위였지만 1∼2월에 판매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판매량은 1위다.올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대수는 17만2천978대로 1위.
□드봉이지업(LG화학)=20대 여성전용 화장품으로 피부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퍼지이론을도입해 피부의 수분조절이나 피지분비 조절,피부표면 개선효과가 좋다는 평을 받았다.퍼지시스템을 처음으로 화장품에 적용해 천연실크,보호막 성분 등의 유효성분이 건성,지성 등 각 유형별로 피부상태를 가장 이상적으로 유지시켜준다는 게 LG의 설명.
□복사기 NT4000(신도리코)=퍼지이론을 이용한 종이걸림 자동제거 기능을 탑재해 4만장중 1장 정도만 종이가 걸릴 정도.단일 기종으로 95년 국내 복사기 시장의 22.6%를 차지했다.
□제크(롯데제과)=신세대 여성층을 주요 타킷으로 삼아 짭짤하면서도 쉽게 질리지 않도록 만들었다.월평균 3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덴티큐(해태제과)=무설탕으로 충치예방기능을 강화한다는 구호를 내걸면서 나왔다.출시 1년만에 단일 브랜드(상표)로 13.8%의 점유율을 올리는 놀라운 실적을 보였다.<곽태헌 기자>
1996-12-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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