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는 학생의 것으로(사설)
수정 1996-11-06 00:00
입력 1996-11-06 00:00
우선 이 움직임이 대학인다운 지성에 근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대견하다.이 움직임을 주동하는 「신촌지역 학생회 개혁을 요구하는 학우들 모임」은 『이제 학생회는 정치적 구호나 투쟁을 주장하기에 앞서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학생회장후보를 공개모집하고 있다.
그들의 반성은 우리 모두가 보아왔던 「연세대 사태」에서 비롯되고 있다.『대다수 학생들은 일부 운동권이 장악한 한총련의 배타성과 비민주성에 염증을 느꼈음』을 지적하고 『자신들이 백만학도의 대표 조직이라고 하면서 중요한 회의나 의사결정과정에 비운동권학생회는 물론 민중민주주의 계열학생까지 소외시켰으며 회의일정 중앙집행위원 명단 예산집행들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던 사실들』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열린 사고와 다원성,지적 자유를 영원한 이상으로 삼는 대학의 지성이면 당연히 회의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그동안 자행되어 왔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면 부끄러운 일이다.그것으로부터의 눈뜨임의 소리여서 너무 고맙다.어느 한곳에서 불이 댕겨지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질수 있는 것이 젊음의 열정이기도 하다.「신촌지역」에서 시작하여 모든 대학가에 이 불길은 번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운동권의 독선과 폭력으로 학원의 이상과 자유가 볼모잡혔던 일은 우리의 지성사에 커다란 상처를 만들었다.그 치유의 기회가 오고있다는 예감을 실감시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다행스럽다.학생회는 학생의 것으로 회복되어야 한다.대학가의 새로 태어날 모습에 커다란 기대와 신뢰를 보낸다.
1996-11-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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