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도입 또다른 커넥션 없었나/이양호 파문풀어야 할 의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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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0-20 00:00
입력 1996-10-20 00:00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의 군사기밀 유출과 뇌물수수 의혹사건을 둘러싸고 풀리지 않는 의문점을 간추린다.검찰은 이번주중 사건의 진상을 일부 발표할 계획이다.
◇메모 공방=군사기밀 유출과 공군참모총장 승진로비,잡음 무마용 논리를 적은 이 전 장관의 친필메모 세가지다.
첫번째는 이씨가 지난 94년 F16 전투기의 자동점검장비(CDS)의 예산내역을 권병호씨에게 영문으로 써 준 것이다.권씨의 단순한 부탁을 받고 친필메모를 건넸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
국방부는 이 정보가 군사기밀은 아니라고 밝혔다.하지만 검찰은 형법의 공무상 기밀에는 해당한다고 여기고 있다.
두번째 메모는 이씨가 공군 참모총장 진급로비를 위해 쓴 것이다.이씨는 이에 대해 『권씨가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딸인 소영씨에게 전달할테니 진급논리를 써 달라고 해 권씨에게 건넨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그러나 이씨는 이 메모가 소영씨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권씨의 사기극인지,소영씨에게 전달했는 지가 밝혀져야 한다.
세번째는 『나(권병호)를 적극적으로 돕게하기 위해 NO.S.Y(노소영) 문제까지 거론을 했지만 그분(이 전 장관)은 절대 무리한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이라는 메모다.이씨는 이에 대해 『당시 권씨가 잡음을 내 타인으로부터 이런 얘기가 들리니 조심하라』는 경고성으로 써준 것이라고 설명한다.그러나 국민회의측은 이씨가 권씨와의 관계로 잡음이 일자 무마용으로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라』며 써준 것이라고 주장했다.『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내용도 있어 이씨의 설득력이 약한 편이다.
◇다이아몬드=이씨가 공군 참모총장 승진을 위해 소영씨에게 정말 뇌물로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 등을 전달하려 한 것인지,권씨의 협박용 카드인지가 의문이다.
국민회의측은 『권씨가 3천5백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 및 목걸이를 이씨로부터 건네받아 소영씨에게 전달했으나 곧 돌려받았다』고 밝혔다.이씨측은 『보석을 사지도 전달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소영씨 역시 보석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 확인이 요구된다.
◇뇌물수수=이씨는 경전투헬기 사업참여의 대가로 지난해 대우중공업으로부터 1억5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단지 윤영석 회장의 확인 요청을 받고 『권씨가 내 이름을 팔아 3억원을 받아 가로챈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과연 권씨가 다 가로챘는지,이씨도 1억5천만원을 챙겼는지를 밝혀야 한다.대우측은 권씨에 대한 뇌물제공 사실을 부인했다.그러나 대우는 당시 사장을 좌천시키고 전무를 해고했었다.
◇이씨의 추가비리=이씨는 우연한 기회로 알게된 권씨에게 5년동안 시달린 이유가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았다.이씨가 이미 드러난 비리외에 또 다른 약점을 잡히거나 둘 사이에 무기도입을 둘러싼 커넥션 의혹이 있는 지가 규명돼야 한다.〈박선화 기자〉
1996-10-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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