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태세 강화” 군에 새바람 넣기/군수뇌 인사청와대의 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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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0-18 00:00
입력 1996-10-18 00:00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17일 국방장관인사의 배경으로 「군의 분위기일신」과 「기강확립」을 들었다.
김영삼 대통령은 북한 무장공비침투사건이 터지자 이달초로 예상됐던 정례 군인사를 연기시켰다.그러나 안보태세강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군내부에 「새 바람」을 넣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지금이 그 적기라고 판단했다.
김동진 국방장관 임명과 군수뇌부 인사는 모두 승진이다.군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면서 사기진작을 통한 국방력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무장공비침투사건이 나자 야권을 중심으로 문책요구가 나왔다.무장공비사건이 난 지역을 관할하는 오영우 전1군사령관이 전역한 것은 문책성도 있다.하지만 합참의장·육군참모총장의 연쇄승진과 김신호 1군부사령관이 대장으로 승진,2군사령관에 임명된 것은 이번 인사에서 「인책」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또 김신임국방장관의 임명은 「비하나회」로도 충분히 「강군」을 육성할 수 있다는 김대통령의 의지가 배어 있다.정치군맥을 정리하는 군개혁의 완성이라고도 평가된다.
김 국방장관은 문민정부 들어 육참총장→합참의장→국방장관의 승진가도를 달려왔다.윤용남 합참의장도 김국방장관이 간 길을 따라가고 있다.군사정부에서 소외되던 비하나회 출신 인재를 일관되게 중용함으로써 군에 「YS인맥」을 확실히 심은 셈이다.김대통령의 군에 대한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됐다.
「기강확립」측면에서는 육군출신의 국방장관 발탁이 의미가 있다.전임 이양호 국방장관은 공군출신이다.무장공비사건처럼 큰 일이 벌어지자 육군을 지휘하는 데 문제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군수뇌부 인사는 대체로 예상되던 구도대로 발표됐다.김대통령은 오래전에 인사구상을 마치고 개봉시기를 저울질한 것 같다.
김 국방장관은 미국 조지타운대 석사학위 소유자로 영어에 능통하다.김대통령이 한·미 연합방위체제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반영된 기용이다.이번달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김 신임장관의 활약이 기대된다.〈이목희 기자〉
1996-10-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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