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자 찬양…「충성 맹세문」까지/8개 한총련사무실 압수품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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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8-19 00:00
입력 1996-08-19 00:00
한총련의 친북 이적성은 경찰이 지난 17일 전국 8개 한총련 사무실에서 압수한 증거물품을 분석한 결과 여실히 입증됐다.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는 등 북한의 전략전술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충격적이다.북한체제에 대한 비판을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수령님을 모시는 입장과 자세」란 제목의 유인물을 비롯,「나는 수령님께 무한히 충직한 수령님의 전사이다」라는 문구 등이 적힌 맹세문까지 발견돼 한총련의 이적성이 한계를 넘어섰음을 알 수 있다.
한총련산하 강총련(강원지역 총학생회연합)의 경우 4기 통일선봉대 자료집을 통해 자신들이 지향하는 통일은 연방제통일이고 한국과 미국이 결코 평화와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등 북한의 노선에 동조하는 논조를 그대로 폄으로써 이적단체임을 스스로 노출시켰다.
이밖에 본부 사무실 등에 김일성이 직접 제기,북한이 93년4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 회의에서 채택한 것으로 알려진 「조국통일을 위한 전민족 대단결 10대 강령」을 베껴 쓴 대자보와 북한을 찬양하고 남한의 현정권을 비난하는 수많은 유인물이 나왔다.조선대에서는 김일성 부자가 나란히 서있는 대형 사진이 나와 사진의 사용목적을 가늠케 해준다.
「한국전쟁」이라는 5부작 2백50분짜리 비디오테이프는 해방후 한반도가 미국에 분단되면서 이승만정권이 미국의 배후조종으로 남한권력을 장악한 것으로 묘사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수령님을 마음속으로부터 높이 우러러 모시고 수령님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바치는 끝없이 깨끗하고 뜨거운 충성심을 깊이 간직해야 합니다』라는 맹세문도 나왔다.맹목적인 충성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이번에 압수한 물품은 학원가의 좌익 폭력세력을 검거해 유죄를 입증시키는데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며 압수품에 대한 정밀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지운 기자>
1996-08-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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