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민주당 특위구성 싸고 갈등(정가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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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7-05 00:00
입력 1996-07-05 00:00
◎민주당­“총선서 13% 득표… 특위 참여 마땅”/국민회의­“공조는 않고 실리만 챙긴다” 비난

민주당이 4일 제도개선특위 배제에 불만을 품고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하자 국민회의는 난감해 했다.민주당이 「복병」으로 나설 줄은 예기치 못했다.더구나 이날 사태가 민주당을 깼던 「분당의 원」으로 비춰지자 곤혹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즉각 민주당을 향해 『야권공조를 할 때는 팔장을 끼고 있다 협상이 타결되니까 「한상 받아보겠다」고 나선다』며 맹공을 퍼부었다.또 『민주당을 넣어주면 야권공조가 이뤄지겠냐』는 나름대로의 논리도 폈다.국정조사특위에 참여시킨 것만으로 감지덕지해야 할 형편에 특위참여 요구라니 『고약하고도 뻔뻔한 심보』라고 했다.

국민회의 안동선·김태식·채영석·최재승·김옥두 의원 등은 이날 상오 국회에 나와있던 이기택 총재를 방문,『보라매집회나 의원연석회의에는 불참해놓고 이제와서 특위에 참여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거칠게 항의했다.특히 민주당 김홍신 대변인이 이날 국민회의와의 분당을 거론하며 김대중 총재를 야반도주한 「뺑덕어미」로 비유한 것은 묵과할 수 없다며 기막혀 했다.

민주당 이기택 총재도 지지 않았다.『야권공조에 협력하지 못한 부분도 있으나 당내 사정 때문이었다.협상과정이 무슨 관련이며 결과를 갖고 국회법에 따라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이번 총선에서 2백30만표에 13%의 지지를 받은 민주당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총재는 이어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가 김대중 총재의 메모를 보여주며 「민주당을 빼라고 했다」고 하는 데 김총재가 이럴 수 있느냐』며 김총재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참다못한 신한국당 서청원 총무가 이총재를 두차례 만나 설득하다 돌아서며 뱉은 말에 뼈가 담겨 있었다.『국민회의와 민주당의 구원(구원)때문에 이게 웬 고생이냐』〈백문일 기자〉
1996-07-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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