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대행 일사천리 산회 선포/국회 또 휴회… 본회의장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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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6-26 00:00
입력 1996-06-26 00:00
◎여,“법대로” 고수… 야 총무와 주말접촉 기대/국민 눈총의식 휴회기간 놓고 야권 이견

2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또 나흘동안 휴회키로 한 여야는 원구성을 위한 총무접촉을 계속 벌여 나간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여당은 「법대로」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야권도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본회의◁

여야 수석부총무들사이에 휴회합의가 이뤄진 직후인 하오 2시8분쯤 제6차 본회의가 속개됐다.

출석의원 가운데 최연장자인 신한국당 김명윤 의원이 의장석에 등단,『여야간 원활한 국회 운영을 위해 26일부터 29일까지 4일동안 휴회를 결의한다』고 밝혔다.이어 『7차본회의는 다음달 1일 하오 2시에 열린다』며 「일사천리」로 산회를 선포했다.

앞서 의원들은 본회의장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전날 여야간 몸싸움과 신경전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신한국당 맹형규 안상수의원 등 초선의원들은 전날 본회의장에서의 소란이 언론에 크게 부각된 점을 지적하며 『지역 유권자를 볼 낯도 없고 배지를 떼고 싶은 심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이날 휴회 결정에는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의 일본 방문계획이 영향을 미쳤다.양정규 이인구 김진재 유흥수 서정화 이웅희(이상 신한국당),김봉호 조순승 이윤수 채영석의원(이상 국민회의)등 10명은 2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2002년 월드컵 공동유치 협의차 도쿄로 떠날 예정이다.

▷신한국당◁

서청원 원내총무는 『주말접촉을 통해 야권을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다.야당 총무들도 접촉 일정에는 동의했다.

서총무는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여당의 강경 태도를 비난한 것에 대해 『그래도 법대로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검·경이 선거에 개입했다면 학생·재야가 가만 있겠느냐』고 덧붙였다.야권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를 중지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서총무는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도 일정상 1일에는 휴회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도부는 『야당도 회기를 넘기기에는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은근한 기대감을 보였다.법개정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다음달 25일까지 20여일의 회기로 임시회의를 재소집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상오 각각 의원간담회와 고문단회의를 열고 본회의장에서 여야간 몸싸움을 보여주기 보다는 휴회를 통해 타협을 모색하는 것이 낫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휴회기간을 놓고 국민회의 박상천총무는 『여야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화를 해야 하며 특히 벼랑끝 협상이 효과적』이라며 7월2일까지 휴회를 주장했다.반면 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휴회기간이 너무 길면 국민들로부터 빈축을 살 수 있다.

다만 의원들의 지역구 방문을 감안해 오는 29일까지 휴회하자』고 대안을 제시했다.〈박찬구·백문일 기자〉
1996-06-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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