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의 역사/존 T 누난 지음(화제의 책)
수정 1996-06-04 00:00
입력 1996-06-04 00:00
기원전 3천년경에도 있었다는 뇌물 수수행위의 역사를 미국 현직 판사의 입장에서 사례중심으로 다룬 연구서.저자는 엄격한 개신교적 관점에서 뇌물의 해악성을 광범위하게 지적한다.
특히 영국과 미국 역사의 경우 뇌물의 개념은 공직윤리 및 성윤리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강조한다.한 예로 헨리 제임스의 소설 「대사들」을 보면 공직윤리가 성윤리보다 한층 강조되고 있는데 이것은 미래의 미국사회를 정확하게 예측한 대목이라는 것.또 뇌물을 주고받는 것은 그 사회의 순결을 짓밟는 행위로 마치 배우자와의 서약을 무시하고 불륜을 저지르는 성적인 타락과 같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한 사회가 뇌물을 법적으로 혹은 도덕적으로 엄격히 정의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전제하는 저자는 『뇌물에 관한 한 원흉은 아담도 이브도 뱀도 아닌 「사과」』라는 성서적 해석을 재치있게 원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원저는 고대에서 현대까지의 뇌물의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이번에 나온 번역서에서는 중세이후부터만다뤘다.도서출판 한세.이순영 옮김.9천원.〈김종면 기자〉
1996-06-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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