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 한목소리… 내심 득·실 저울질/공동 유치 여·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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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6-02 00:00
입력 1996-06-02 00:00
◎여­“축제마당 야는 장외투쟁 중지를”/야­“정국운영 불리해질라” 내심 경제

여야는 1일 월드컵 한·일공동개최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목소리는 조금씩 달랐다.여당은 월드컵유치를 계기로 야당의 국회등원을 통한 국정협조를 당부했고 야권은 대여투쟁의 기조를 유지한 채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적 논평을 발표했다.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성명을 통해 『온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면서 『거듭 국정에 대한 야권 협조를 요망한다』고 밝혔다.

김대변인은 『온 국민이 월드컵 유치를 축하하는 마당에 명분과 이유도 불분명한 장외투쟁에 매달린다면 국민의 혐오감만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야권의 국회등원과 국정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월드컵 행사는 한반도의 평화적 미래를 구조적으로 보증하는 밝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면서 『월드컵말고도 북한 정권의 군사 도발과 탈북사태에 직면하고 있으니 국회는 월드컵 지원은 물론 북한사태의 대처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우리의 저력과 문민정부 이후 신장된 국력을 내외에 알린 쾌거』라면서 『21세기 중심국가로 우뚝 서는 전기가 될 것이며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서청원원내총무는 『21세기의 첫 세계적인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전제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여야는 긴밀한 대화를 통해 15대 국회를 원만하게 이끌어갈 책임이 있다』고 야권의 조속한 등원을 촉구했다.

이상득 정책위의장도 『최선의 결과』라고 만족해 했고 「2002년 월드컵 국회 유치지원 특위」 간사인 정영훈 제3정조위원장은 『한달전 유치활동차 유럽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월드컵 유치가 결코 쉽지 않다는 느낌을 받고 동행한 의원들끼리 은근히 걱정했다』면서 『정말 잘된 일』이라고 기뻐했다.〈박찬구 기자〉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민주당 등 야권은 월드컵 공동유치를 환영하면서도,개원협상 등 향후정국에 불리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내심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특히 월드컵 열기로 8일 대구집회 등 5대도시 순회집회의 초점을 흐릴 가능성에 대비,『월드컵과 정치는 별개』임을 강조하며 열기차단에 주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민회의는 1일 월드컵 공동유치가 「성공적」이라는 여권의 논평에 대해 「반쪽개최」라고 맞불을 놓으며 정부여당의 정국주도 가능성을 우려했다.

국민회의 설훈 부대변인은 1일 『반쪽이나마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것은 환영하지만 정부의 호언장담을 믿고 월드컵 단독개최를 확신했던 국민들의 실망은 크다』고 「김빼기」 작전을 폈다.

그는 『정부·여당이 공동개최가 성공인 것처럼 강변하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아는 태도』라며 『겸허한 자세로 일본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원협상을 지휘하고 있는 박상천 원내총무는 『우리의 장외투쟁은 정부·여당의 헌정파괴에 맞선 헌법수호 차원이고 월드컵 유치는 국가적 행사이기 때문에 분명히 별개의 사안』이라며 개원협상에 결코 불리하지 않음을 강조했다.〈오일만 기자〉
1996-06-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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