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전담 남자(외언내언)
기자
수정 1996-06-01 00:00
입력 1996-06-01 00:00
여기서 우리는 눈여겨 볼 대목이 있다.실업자로 확인된 사람에 대해서는 질문이 계속 이어지는 것과 대조적으로 비경제활동인구에 대한 질문은 끝이 났다는 점이다.왜 질문이끝났는가.취업자와 실업자가 속해있는 경제활동인구는 모든 고용정책의 핵심대상이 되며 정책적 배려가 이뤄진다.그러나 비경제활동인구에 대한 정책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4분기중 남자 특히 40∼50대 남자의 비경제활동인구가 갑자기 늘었다고 해서 주목을 끌고 있다.집에서 노는 남자,가사전담 남자,또는 집보는 남자등으로 신문들은 표현하고 있다.그저 재미있으라고 붙여진 이름치고는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서글퍼지기까지 한 표현이다.
40∼50대가 갑자기 가사에 뛰어들 연령층이 아닐뿐만 아니라 가정주부와 같은 가사전담 남자는 더욱 아니다.경제개발연대를 통해 우리 경제의 초석을 놓은 그들이 감량경영을 앞세운 조기퇴직붐에 밀려나 앉아 있을 뿐이다.조기퇴직으로 밀려난 처지에 누가 일자리를 줄것 같지도 않아 구직을 포기한 것이 정책의 배려를 받을수 있는 실업자도 못되는,집에서 노는 남자로 인식돼버린 것이다.이제는 이같은 경우의 비경제활동인구(사실은 실업자이나)에 대한 취업알선·연금등 정책적,사회적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양해영 논설위원〉
1996-06-01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