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TK들의 「JP 흔들기」(정가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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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5-12 00:00
입력 1996-05-12 00:00
◎박철언·김복동씨 등 잇단 공격성 발언

자민련 김부동 수석부총재가 김대중·김종필 두총재를 배제한 「야권단일후보론」을 제기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김수석부총재는 11일 JP(김종필 총재)를 만나 『원론적인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기자들과 만나서는 다시 『내 소신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되풀이했다.그는 『JP에게 그 정도 얘기했으면 무슨 뜻인지 충분히 알아들었을 것』이라며 일과성 「해프닝」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그렇다면 김부총재는 의도적으로 「양김퇴진론」을 흘렸다는 얘기인가.박준규 최고고문이나 박철언 부총재등 TK(대구·경북) 대표주자들과 사전교감이라도 있었단 말인가.그래서 대권구도에 대비한 복안을 마련해 뒀다는 것인가.

지금으로선 이같은 가능성을 모두 배제할 수는 없다.그러나 당장은 JP와 DJ의 「신밀월관계」에 TK세력이 어느정도 불안감을 느낀게 아니냐는 것이다.

따라서 일단 양김씨의 공조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TK가 대권구도의 향배에 중요한 열쇠임을 밝히는 게 순서라고 봤을 것이다.동시에 여권의 「세대교체론」에 호응하는 논리를 펴면서 만약의 경우에 대비,운신의 폭을 넓히려는게 아니냐는 시각이다.일각에선 김윤환 전 신한국당 대표를 포함한 TK신당의 「전주곡」이라고도 한다.

박최고고문의 9일 「야권단일후보론」도 그렇고 지난 달 25일 박철언 부총재의 양김 「들러리론」도 김수석의 「양김퇴진론」과 맥을 같이해 TK의 기류는 이미 「반JP」로 기울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여기에 JP의 친정체제에 불만인 신민계도 가세,김수석의 발언은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JP는 『내년 얘기를 미리하면 도깨비가 웃는다는 옛말이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도 김부총재에게는 『대여투쟁에 당력을 집중할 시점에 그런 말은 적절치 않다』고 입조심을 당부,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김수석이 뿌린 「양김퇴진론」의 불씨는 쉽게 꺼질 것같지 않다.〈백문일 기자〉
1996-05-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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