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추가지원 요청하려면(사설)
수정 1996-05-02 00:00
입력 1996-05-02 00:00
이런 참상 때문인지 미국을 방문중에 이종혁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식량지원 요청은 새롭게 와닿는다.보도에 따르면 그는 『자연재해를 겪거나 힘들 때 서로 돕는 것은 우리민족 고유의 미풍』이라며 우리 정부의 추가식량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지금 종교계와 민간단체들은 북한동포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정부도 추가식량지원을 포함,대북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동포 돕기와 대북지원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분명한 원칙과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정부는 지난해 북경접촉에서 추가식량지원의 조건으로 북한당국의 공식적 요청,한반도내에서의 협상,대남비방중지 등을 제시한 바 있다.상황에 따라서는 이 조건들이 완화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라도 기본적인 일관성은 지켜져야 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정부가 제시한 조건은 수용하기에 하나도 어려울 것이 없다.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마주 앉아 우리 민족내부의 문제를 우리 땅에서 논의하자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논리이며 대남비방중지도 당연한 요구다.
현 단계 남북관계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대화를 통한 신뢰회복이다.이를 위해서는 북한당국이 4자회담을 수락하고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추가식량지원도 남북기본합의서에 명시돼 있는 「남북경제공동위원회」를 가동시키면 순조롭게 풀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당국이 같은 핏줄끼리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적극 나서주기를 거듭 촉구한다.
1996-05-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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