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탈당 도미노」 기미에 긴장
기자
수정 1996-04-27 00:00
입력 1996-04-27 00:00
총선이후 줄곧 점쳐져 온 민주당내 인사들의 이탈이 가시권에 접어든 양상이다.
민주당의 이규택 의원(경기 여주)은 26일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설문조사 결과 지역구민의 80%가 신한국당 입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신한국당 입당의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이의원은 『이달말까지는 당선인사를 다녀야 하므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며 『좀더 생각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지난 24일만 해도 계파보스인 이기택 상임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민주당을 지킬 것』이라며 신한국당행을 강력히 부인했었다.이틀만에 발언내용이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이는 곧 이의원의 심경이 신한국당쪽으로 기울었음을 뜻하는 것으로 당 관계자들은 받아들인다.
민주당의 김홍신 대변인도 『이미 신한국당 인사들이 이의원의 지역구인 경기도 여주를 두차례 방문,이의원과 입당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안다』며『사실상 이의원의 마음이 당을 떠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의원의 신한국당행이 가시화되자 민주당엔 비상이 걸렸다.김원기공동대표는 이날 상오 요로를 통해 이의원의 거취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뒤 곧바로 김대변인에게 청와대와 신한국당을 강도높게 비난할 것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의원보다 C·L의원등 그동안 신한국당 입당설이 나돌았던 의원들의 동요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자칫 연쇄이탈로 이어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다.이에 따라 당지도부는 곧 회동,이들 의원들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는 한편 이의원에 대해서도 아직 신한국당행이 결정된 것은 아닌 만큼 설득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진경호 기자〉
1996-04-27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