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황금캡슐」 밀수 급증/“만병통치” 과장선전… 12배 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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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4-02 00:00
입력 1996-04-02 00:00
◎판매업자 5명 적발

러시아에서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는 아·에·에스(AES)를 몰래 들여다 폭리를 남긴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옛 소련의 정치국 간부들과 우주비행사 등을 위해 개발됐다는 강낭콩 크기의 「전자 알약」으로 내장을 전기로 자극,생체리듬을 활성화시키는 「황금의 캡슐」이라고 밀반입자들은 선전한다.일종의 배터리로 복용한지 48시간 가량 지나면 몸 밖으로 나온다.

공식적으로는 효능을 인정받지 못했다.정부도 약이 아닌 저주파 치료기로 분류한다.사용자들 가운데 효험을 못 봤다는 사람도 많다.

경찰청이 1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사람은 계성인터내셔날 대표 정영일(38),우재혁(39·외판업),이레인터내셔날 상무 진재욱(33),중원상사 대표 김원(42),삼정유통 대표 권혁빈씨(42) 등 5명이다.지난 해 10월부터 러시아 국방부 소속 에코미드사에서 생산한 AES 2백10개를 밀반입,효능을 과장해 판매한 혐의이다.

러시아에서의 가격은 개당 미화 50달러(4만원 가량)이지만 국내에서 50만원에 팔았다.지금은 한국인들의 경쟁으로 러시아에서도 2백달러로 치솟았다.

정씨 등은 일간지 광고 등을 통해 당뇨병·동맥경화·변비 및 성기능 강화 등 10가지에 특효를 지닌 만병통치 의료용구처럼 선전했다.여성의 불감증을 단숨에 고치고 두통이나 치통은 입에 물고 있으면 사라진다고 했다.



원리는 위에서 산과 접촉하면 전자장치가 자동으로 작동,말초신경을 자극해 인체기관의 활동을 정상화시켜 준다는 것이다.

수입허가가 나지 않은 품목이다보니 가짜도 상당량 유통됐다.유해 여부에 상관 없이 효능은 과장됐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박용현 기자〉
1996-04-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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