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통해 「잘사는 남한」 확신”/귀순 북 주민 김영국씨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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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2-27 00:00
입력 1996-02-27 00:00
◎94년 헤엄쳐 두만강 건너… 옷공장서 일해/탈북주민들 연변 등지에 숨어 귀순 엿봐

【포항=이동구 기자】 중국서 정박중이던 부산 중앙상선 소속 전진호(1만7천t급·선장 손현주)에 몰래 승선,지난 25일 하오 포항 신항부두로 귀순한 북한주민 김영국씨(21)는 『북한의 상당수 주민들이 이미 두만강을 도강,연변 일대 농촌지역에 숨어 지내면서 한국으로 귀순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26일 상오 포항신항 제11선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당국은 이들 주민들을 검거하기 위해 2천여명의 공작원들을 연변등지에 파견,검거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를 중국에 살고있는 조선족 주민을 통해 여러차례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귀순동기·경로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귀순 동기는.

▲북한에서 한국의 라디오 방송과 중국을 오가는 친·인척들을 통해 남한이 자유스럽고 잘사는 나라라고 확신을 했기 때문이다.

­귀순 경로는.

▲지난 94년 5월 두만강을 헤엄쳐 중국으로 들어간 후 중국연길시와 천진시의 옷공장·여관등에서 종업원 생활을 해오다 지난 22일 신강항에 정박해 있는 전진호에 승선했다.전진호를 타기 전 1년9개월 동안 여러차례 한국대사관에 찾아가려고 했으나 북한 송환등이 우려돼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북한주민의 생활 실상은.

▲계속되는 식량난으로 몇개월씩 식량배급이 중단되는 경우가 흔한데다 겨울옷마저 모자라 추위에 시달리는 등 최악의 상황이다.이때문에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하는 주민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가족과 장래희망은.

▲평북 정주군 오산 노동자구에 부모님과 형·누나·동생 등 5명이 살고있는데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 같아 걱정이다.기술을 배워 유능한 기술자가 되고 싶다.
1996-02-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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