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박지원씨 「넥타이 논쟁」(정가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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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2-24 00:00
입력 1996-02-24 00:00
부천 소사지역의 총선후보로 뛰고 있는 라이벌인 신한국당 김문수 위원장과 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 간의 넥타이 논쟁이 고소사건으로까지 비화했다.
논쟁의 발단은 지난 해 노동 운동가 출신인 김위원장이 내놓은 「아직도 나는 넥타이가 어색하다」라는 책에 이어,이달초 박대변인이 「넥타이를 잘매는 남자」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부터다.
김위원장은 책 제목과 내용에 대해 『같은 선거구의 경쟁자 입장에서 저작물 제목에 같은 넥타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명백한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이선실 간첩사건때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았던 김문수씨 등은 나중에 민자당에 입당했다고 쓴 것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면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선거법위반,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박대변인을 23일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박대변인은 『한마디로 나에게 기대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고소한데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한때 패션계 등에서 「옷 잘입는 정치인」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신사복 모델로도 나섰던 박대변인은 『이미 나는 옷과 넥타이를 잘 차려 입는다고 몇차례 보도까지 나갔다』면서 『출판사에서 나의 개성을 살려 책 제목을 결정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대변인은 이어 『모두가 사용하는 상용어인 넥타이를 특허를 낸듯 시비를 거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김경홍 기자>
1996-02-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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