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금연바람”/곳곳 금연구역 지정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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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1-27 00:00
입력 1996-01-27 00:00
◎「멋」아닌 「독약」인식… 건강증진법 시행도 큰몫/새내기에도 권유편지… 일제 추방운동 함께

대학가에 금연바람이 불고 있다.

「성인의 상징」이나 멋처럼 여겨지던 담배가 실속을 중시하는 신세대대학생 사이에 건강을 해치는 「독약」으로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초부터 대형건물과 공공장소에서의 금연 및 흡연실설치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국민건강증진법이 시행된 것도 금연분위기확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금연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대학은 홍익대.총학생회 간부들은 새해 첫날 스스로 금연하기로 결의한 데 이어 학생회관 휴게실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학생이 무분별한 흡연을 자제토록 유도하고 있다.도서관·휴게실도 금연구역으로 만들기 위해 도서관장에 총학생회명의의 협조요청문을 보냈다.

또 올 1학기중에 학교앞 일명 「피카소거리」에서 금연 및 금주 가두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특히 지난해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조사결과 일본담배판매점유율이 가장 높은 대학가로 드러난 이 지역의 오명을 씻기 위해 일본담배추방운동도 병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 중순쯤에는 신입생에게 금연을 권유하는 내용의 편지를 별도로 발송할 계획이다.

홍익대 총학생회장 홍대길씨(27·경영학과3)는 『편지발송 캠페인은 주위사람의 건강마저 해치는 흡연의 반도덕성을 새내기들에게 환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교내 담배판매가 금지돼 있는 연세대 총학생회도 올해부터 학생회사무실 가운데 한 사무실에서만 흡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교내 금연분위기조성에 힘쓰고 있다.몇몇 단과대 학생회도 이에 호응,실내금연운동을 벌이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 학생이 스스로 조직한 중앙도서관자치위원회는 그동안 담배연기와 악취로 비흡연학생의 원성을 산 휴게실을 금연장소로 지정해줄 것을 학교측에 요청해둔 상태다.

서강대에서는 도서관 라운지,경영대 K관 등 일부건물에서 시행되고 있는 금연바람이 학생 사이에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문과대 건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신동천사무국장(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교수)은 『대학생 사이에자발적으로 번지고 있는 금연운동은 우리나라의 흡연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올 매우 바람직스러운 조짐으로 정부와 사회기관에서도 이들의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등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환용기자>
1996-01-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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