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원 낭비라니(사설)
수정 1996-01-19 00:00
입력 1996-01-19 00:00
도로 혼잡의 원인은 무질서와 대책없이 늘어나는 차량대수에 있다.자동차가 생활화되었음에도 시민의 자동차문화가 저차원에 있다.질서를 무시한 운전이 판을 침에 따라 교통법규는 무시되고 도로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복잡한 도로에서 차 한대가 끼어들면 최소한 5분정체를 가져온다고 한다.94년 서울시내 법규위반차량 단속은 2백25만건을 넘었다.『법과 질서를 지키는 사람이 손해보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72%나 되는 현실이다.
혼잡의 직접원인은 연간 1백만대나 늘어나는 차량의 홍수다.이제 서울은 러시아워가 따로 없을 정도의 「온종일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혼잡이 극심할 때는 1㎞통과에 한시간이 걸리는 일도 자주 있다.주말이나 연휴때의 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바뀐 지 오래다.대도시 간선도로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런 만성적 체증을 개선하려면 70%나 되는 승용차를 억제하고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하는 방법밖에 없다.지난해 서울등 6대도시에서 실시한 버스전용차선제는 성공을 거둔 사례다.그러나 아직도 대중교통수단은 시민에게 불편의 대상이다.추운 날 20∼30분을 떨며 버스를 기다려본 사람은 기필코 자가용을 사려고 작심하게 된다.출퇴근 때마다 만원버스에서 부대끼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대중교통수단을 확충하고 서비스를 개선한다면 승용차는 저절로 줄어들고 도로의 정체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7조원의 낭비를 막는 대책을 서둘러야 하겠다.
1996-01-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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