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무원 강제휴무의 후유증(해외사설)
수정 1995-12-19 00:00
입력 1995-12-19 00:00
재향군인을 돌보고 치명적 병치료연구에 몰두하고 공기와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 환경을 감시해온 연방공무원에게 나라와 국민을 위한 그간의 충심과 봉사정신은 전연 알아주지 않고 출근할 필요가 없는 「불요불급하다」는 딱지만큼 사기떨어지는 말은 없을 것이다.
의회와 방송 토크쇼와 코미디쇼의 무책임한 놀림에 이어 바로 자신들의 일터인 정부로부터 이런 잘못된 면박성의 모욕이 이들에게 날아든 것이다.
연방공무원들은 이 예산싸움의 바보같은 실갱이질에 등이 터지는 새우 신세라고 한탄할 만 하다.국민의 보건과 안전을 보호하는 연방공무원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종이쪽 한장만 달랑 건네받은 채 봉급을 언제 받을지도 모르고 집으로 되돌려 보내졌다.이것은 결코 일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대접해주는가를 묻기 전에 일할 맛을 싹 가시게 하는 짓거리다.
사태가 해결된 다음 출근했을 때와 똑같이 봉급을 소급해 치러준다해도 귀휴당한 연방공무원들이 봉급을 당장 받지 못하는 것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연방 인력들에 대한 이같은 「고상한」 취급은 정부가 본래 상태로 복귀한 연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
사기 문제에 이어 이런 중단이 근무 자체에 줄 악영향도 크다.이사진과 대표이사간에 논쟁이 붙었다고 해서 종업원들을 몽땅 집으로 보내버리는 일류기업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클린턴대통령과 고어부통령은 첫 업무중단사태가 끝난뒤 「불요불급」 딱지의 파급을 뒤늦게 알고 이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공개 위로편지를 보냈다.이들과 같은 양질의 사람들이 지도자들이 저지른 잘못의 대가를 대신 치러서는 안된다.<미국 워싱턴포스트>
1995-12-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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