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극화 시정 시급하다(사설)
수정 1995-11-24 00:00
입력 1995-11-24 00:00
한국은행 보도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9.9%로 대단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이는 중화학공업이 7년만에 가장 높은 17.4%의 신장세를 보인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그러나 경공업은 오히려 마이너스 3.1%의 신장률을 기록함으로써 성장패턴의 구조적 불안정성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내년도 국내경기가 큰 충격없이 안정권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양극화해소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그렇잖아도 우리경제는 비자금파문에 시달리는 데다 민노총 출범과 내년 총선실시 등으로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서민계층의 고용비중이 큰 중소기업이 경영난을 겪게되면 일반의 체감경기를 크게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상업어음 할인확대등 기존의 중소기업지원방안이 각 금융기관 창구에서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우선 철저히 점검토록 정부에 촉구한다.사업전망이 비교적 밝고 회생가능성이 있는 중소업체는 여신한도에 구애받음없이 통화를 신축적으로 운용,적기에 특별금융지원을 해줌으로써 도산위기에서 구해줘야 할 것이다.또 중장기적 시각에서 산업정책을 재검토,중소기업에 대한 설비투자와 기술향상지원 및 조세부담경감 등의 정책개발을 통해 경공업관련 산업생산 기반을 견실하게 구축해야만 경기양극화의 폐해를 줄이고 산업간 균형성장을 이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국내산업의 뿌리를 튼튼히 하면서 국민계층간의 소득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1995-11-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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