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신고않는 국민이 있는가(사설)
수정 1995-11-08 00:00
입력 1995-11-08 00:00
최근 부여에서 생포된 간첩 김동식과 지난 9월 차례로 만났던 재야운동권 3명은 경찰에서 「북을 잘안다」는 사람과 만난적은 있으나 그가 서울말씨를 쓰고 나이도 어려 북한에서 내려온 간첩인줄 몰랐다고 변명했다고 한다.그러나 그것은 말이 안된다.
남파된 간첩이 서울말씨를 쓰는 것은 상식이며 간첩과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는가.그리고 「북을 잘안다」고 말한 것은 「북에서 내려왔다」는 것을 고백한 것이나 다름없다.그런데도 간첩과 만난 사실을 숨긴것은 그들이 간첩활동을 방조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번사건에서 북한의 대남침투수법이 더욱 대담해지고 교활해진 반면 우리사회의 대북경계심은 날로 해이해지고 있다는 우려할만한 사태를 새삼 확인하게 된다.부여무장간첩들은 6·25당시 부모를 잃은 이른바 「혁명유자녀」들로 15년동안이나사상및 공작훈련을 받고 남하했다고 한다.또 이들은 지난 8월 침투한후 성남지역 여인숙에 투숙해 삼풍백화점실종자가족으로 행세했다고 한다.과거의 간첩들은 분실된 주민등록증의 사진만 바꿔 사용해 왔으나 이번에는 아예 국내 실종인물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모두는 남파간첩들이 지금도 구석 구석에서 운동권및 재야세력과 접선,우리사회의 혼란과 교란을 획책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직시해야하며 간첩들의 새로운 수법도 엄중히 경계해야 한다.
남파간첩들이 암약하고 있다고 해서 두려워 할 것은 없다.그러나 북한모험주의자들의 대남도발은 철저히 봉쇄해야 한다.군과 경찰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빈틈없는 방위태세를 갖추어 주기 바라며 국민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북경각심을 더욱 다잡아야 할 것이다.
1995-11-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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