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만은 엄정 수사하라” 한목소리/「비자금 충격」 시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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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10-23 00:00
입력 1995-10-23 00:00
22일 하오 신한은행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3백억원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정치 비자금의 일부인 것으로 드러나자 대부분의 시민들은 충격 속에 허탈감과 분노를 느끼며 휴일의 반나절을 보냈다.
특히 소문으로 떠돌던 전직 대통령의 이른바 통치자금의 실체가 확인됨으로써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4천억원 비자금설」을 둘러싼 의혹을 밝혀낼 때까지 정부의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회사원 차찬모(33)씨는 『정치권 등에서 꾸준히 제기된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이 소문만이 아닐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당사자인 노 전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의혹을 사고 있는 비자금 등에 대해 이제는 직접 나서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송숙환(32)씨는 『평범한 회사원의 월급을 2백년동안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3백억원을 모을 수 있다』면서 『이같은 돈을 임기가 끝난 뒤에도 은행에 넣어 두었던 것은 개인의 욕심을 채우려고 했던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용석 변호사는 『3백억원이 통치자금이자 정치자금이라면 노 전대통령은 물러나면서 정치발전을 위해 현 정권에게 넘기든가 국가에 헌납했어야 했다』면서 『대통령직을 떠나며 정치자금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불법으로 형성한 부정축재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을 하고 있는 문병욱(32·수원시 조원동)씨는 『지난 정권 때와는 달리 개혁을 부르짖는 문민정부는 정치 비자금 사건의 전말을 국민들 앞에 한점 의혹이 없도록 밝혀낼 의무가 있다』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모았다면 노 전대통령의 모든 재산은 국가에 헌납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실련 조직국 간사 이창용(30)씨는 『4천억원 비자금설이 나돌때부터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으나 막상 전직 대통령이 재임중에 정치자금으로 최소 3백억원이상을 비밀리에 조성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받았다』면서 『현 정부는 노 전대통령과 관련된 4천억원 비자금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숨김없이 파헤쳐 과거를 분명히 청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조덕현·이순녀 기자>
1995-10-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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