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대 “일반대와 차별 철폐 필요”/전국 17개 산업대총장 주장
수정 1995-10-23 00:00
입력 1995-10-23 00:00
누구나,언제 어디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열린 교육」을 표방한 5·31 교육개혁 조치 이후 개방대학(산업대학)의 존립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개혁조치로 대학정원자율화,시간제 학점 등록,학점은행제,사내기술대학 등의 내용이 구체화되면 산업인력의 재교육이라는 개방대학의 입지는 더욱 좁아져 설립 취지가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전국의 산업대학 총장들이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산업대학의 발전방향」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가진 것도 이같은 위기의식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이들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교육개혁조치발표 이후 위기에 봉착한 산업대학의 현실과 진로 문제를 놓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
영국의 오픈유니버시티(Open University)를 본뜬 4년제 개방대학은 평생 교육과 직장인의 재교육을 위해 지난 82년 경기공업대학(현 서울산업대)을 시발로 전국에 국립 9개교,사립 8개교 등 17개 대학이 대부분 산업대학이라는 이름 아래 설립돼있다.
86년 5천3백60명에 불과했던 전국 산업대학의 입학정원은 내년에 3만9천2백60명으로 늘어나고 이는 일반 4년제 대학정원의 14.4%에 이를 만큼 비중이 커졌다.
양적인 팽창에 걸맞게 지난 13년 동안 개방대학은 산업인력의 재교육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국의 개방대학들은 이 기간 동안 교육 여건이 상당히 변화했기 때문에 개방대학의 입학 자격을 제한하는 등 4년제 대학과 법적으로 구별하는 것을 철폐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먼저 산업체 근무경력자나 실업계 고교 출신자들을 우선 선발하도록 되어 있으나 주간은 인문계 출신자가 입학생의 85%나 차지함으로써 계속 교육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선발체제가 결국은 개방대학이 「우수한 산업인력의 재교육」이라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일반대학보다 학생 수준이나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대학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20일 심포지엄에 참석한 총장들도 이같은 현실을 토로하고 일반대학과 산업대학의 구분을 철폐,일반 대학과 같은 조건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건의했다.<손성진 기자>
1995-10-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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