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갯불」 진압에 시민들 박수/익산 「살인용의자 인질극」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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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10-13 00:00
입력 1995-10-13 00:00
◎“아들 빨리 구해 달라” 어머니 발동동/여자친구 “자수” 설득하자 “죽고 싶다”

○…이날 인질극은 전북 경찰의 요청에 의해 급파된 서울 경찰청 소속 대 테러 전문 특공대에 의해 5분만에 간단하게 진압돼 엔테베 특공작전을 방불케 했다.

하오 7시 15분쯤 현장에 도착한 특공대는 8시 45분쯤 옥상에 투입된 대원이 환기통을 통해 지하다방에 폭음탄을 투입한 것을 시발로 출입구와 뒷문에 대기하던 대원들이 다방 안으로 뛰어들어 범인들을 제압.

○…인질가운데 유일한 어린이인 송상기군(4)의 아버지 승환씨는 사건 발생이 4시간이 넘어서도록 경찰이 진압을 하지 못하자 자신이 아들을 직접 구하겠다며 커피숍으로 내려가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애기를 안고 있어 인질범의 호의(?)로 사건 발생 30분에 풀려난 송군의 어머니 권순미씨(28)는 『아들을 구해 달라』며 발을 동동 구르다 특공대원이 아들을 구출해 어깨위에 안고 나오자 눈물.

그러나 윤씨는 막상 자해한 인질범가운데 1명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자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

○…범인들이 전화통화에서 자살용 권총과 실탄 2발을 요구하며 완강히 버티자 경찰은 황씨의 여자친구 이모양(24)을 하오 7시 45분쯤 다방 입구 지하 계단으로 내려보내 설득을 시도했으나 실패.

범인들은 『자수하라』는 이양의 설득에 『인질들은 무사하다』는 말과 『죽고 싶다』는 말로 응답.

○…범인가운데 강씨는 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친구인 황씨가 아버지로부터 사업자금으로 4천1백50만원을 받아냈으나 유흥비로 2천만원을 써버려 이를 보충하기 위해 받을 돈이 있는 요들노래방을 찾아갔으나 주인 전씨가 돈주기를 거부해 순간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

이들은 범행후 수원에 있는 강씨의 삼촌집에 숨어 있다가 평소 알고 지내는 익산 경찰서 최모반장으로부터 삐삐 연락이 와 익산으로 내려오다 경찰의 추적을 받게 되자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익산=임송학·조승진 기자>
1995-10-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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