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확산 조짐에 “쐐기”/검찰 대대적 소탕령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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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9-21 00:00
입력 1995-09-21 00:00
◎거래수법 지능화… 효과적 대응 절실/조기근절 안되면 「국제 거점화」 우려

검찰이 마약수사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선것은 유흥가등을 중심으로 또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백색공포를 조기에 차단하기위해서다.

국제적인 연계망을 갖춘 마약제조·밀매범들의 거래 수법이 날로 지능화 조직화되고 있고 이에 편승,마약사범도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검찰의 한 마약수사 관계자는 『계층과 연령의 구분없이 확산되고 있는 마약사범이 뿌리뽑히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마약밀매등의 거점으로 국제마약밀매단에의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그동안 각종 마약밀매등과 관련된 전과자등 마약조직원의 활동상황등을 종합 점검해 전국적인 기획수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검이 집계한 올상반기 마약류사범 동향분석에 따르면 지난 92년이후 증가추세가 주춤하던 마약류사범이 최근들어 다시 급증추세로 돌아섰다.올 상반기는 모두 2천3백95명의 각종 마약류사범이 적발돼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27.1%의 증가추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남미의 코카인,필로폰의 원료인 염산에페드린,동남아산 헤로인 등 외국산 마약류의 밀반입이 올 전반기동안 20건이나 적발되는 등 외국산 마약류의 밀반입현상이 심각한 상태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검찰은 우선 인력과 기구를 대폭 보강,효과적인 단속체계를 갖춘다는 복안이다.20일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된 신종 대마인 「타이스틱」사범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 마약범죄는 날로 새로워 지는데도 검찰의 인력과 장비는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실토다.그동안의 인력등으로는 기획수사등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국제 마약밀매거점의 한군데로 알려진 인천항조차도 인천지검마약수사반 직원 1명이 주1∼2회 형식적으로 파견근무하기에 급급한 실정이었다.



검찰은 그러나 이달안으로 전국적으로 70명에 불과한 마약전담수사인력이 3배수준인 2백13명으로 늘어나면 단속인력의 확보면에서는 어느정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전국의 일선지검등 13개 지역에만 있던 마약전담 17개지청까지 확대된다.마약밀반입 조직이 많은 서울 부산 대구 수원 인천등 대도시및 공항·항만 관할청의 수사인력은 현재 보다 각각 2∼4배씩 늘어난다.

검찰은 내년부터 해마다 20∼30명씩 늘려가 오는 2천년에는 최소한 5백명의 마약수사인력을 확보할 방침이다.<노주석 기자>
1995-09-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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