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우위」확신… 영토탈환 총력전/크로아 왜 세계 전면공격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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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8-05 00:00
입력 1995-08-05 00:00
보스니아내전은 과연 발칸반도 전역으로 확산될 것인가? 4일 세르비아계에 대한 크로아티아군의 전면공격 시작은 이같은 우려를 한층 고조시켰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계는 3일 제네바에서 가진 회담에서 얼굴을 맞댔었다.그동안 군사적 우위를 보였던 세르비아계가 유엔측 평화안을 받아들이고 크로아티아와의 재통합도 논의할 수 있다는 양보 자세를 보인 반면 크로아티아는 회담 결렬을 주장하며 회담장을 떠나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크로아티아의 강경 입장은 91년 6개월간의 전투에서 영토의 5분의1을 세르비아계에 빼앗긴 후 이를 되찾아야겠다는 결의에서 금수조치에도 불구,군사력 비축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이제 군사력에서 세르비아계를 압도하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크로아티아는 세르비아계와의 접경지역에 10만의 병력을 포진한 반면 세르비아계는 5만 병력으로 맞서고 있다.
그간 세르비아계가 자행해온 인종청소와 난민 학살 등으로 세르비아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집중됨으로써 이제까지 세르비아계의 군사적 우위를 가능하게 했던 세르비아공화국의 세르비아계에 대한 지원이 자유롭지 못하게 된 것도 크로아티아로 하여금 적어도 세르비아공화국이 크로아티아와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간의 전투에 개입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게 만든 것같다.
이같은 크로아티아의 판단은 그러나 세르비아 국민들이 유화자세를 보이고 있는 밀로세비치 세르비아대통령에게 불만을 품고 세르비아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다.밀로세비치가 이같은 압력에 굴복,개입을 결정하면 진짜로 발칸반도 전역이 전쟁터가 될 것이다.
크로아티아의 공격으로 내전이 확산되면 세르비아에 집중됐던 비난이 크로아티아로 돌아가며 내전확산 방지를 최우선과제로 꼽는 서방 각국들은 크로아티아에 대한 압력을 한층 가중시켜 크로아티아의 전투력을 떨어뜨릴 것이다.
결국 이번 크로아티아의 공격도 한때 긴장을 고조시켰다가 수그러졌던 과거의 예처럼 한동안 지속되겠지만 어느 기간이 지나면다시 가라앉고 발칸반도의 지루한 「땅 뺏기」 싸움은 또다시 끝없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밖에 없다.<유세진 기자>
1995-08-0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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