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정무차관/인종차별 소설 펴내 “말썽”
수정 1995-07-26 00:00
입력 1995-07-26 00:00
프랑스의 현직 각료가 인종차별을 나타내는 소설을 펴내 물의를 빚고 있다.
프랑수아 베이루 교육부장관 아래서 정무차관(장관급)을 맡고 있는 장 드 보아슈씨(51)는 지난 5월 「내 사랑의 주변」이라는 책을 펴냈다.그는 이 책에서 흑인과 아랍인은 물론,유태인을 싸잡아 비하했다.
그는 아랍인은 「야만적인 네발 달린 짐승」으로,흑인은 「인공수정자」들로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 묘사했다.또 「유태인들의 잘못은 고쳐지지 않는다」며 유태인들을 깎아 내렸다.그는 소설 중반부의 「톰 아저씨」라는 장에 이르러서는 『톰의 아버지는 아프리카전선에서 프랑스를 위해 죽었다』면서 죽는 장면을 지나치게 잔인하게 묘사해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의 반발을 사고있다.
보아슈씨가 이같은 소설을 펴내자 흑인,아랍인,유태인을 비롯해 인종차별추방기구 등에서 반발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반발이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그가 소설에 지역구민과 자신의 정적을등장시켜 부정적인 이미지를 보였기 때문이다.에손지방의 국회의원과 브레티뉴 쉬르 오르쥬시의 시장도 겸직하고 있는 그는 정적인 사회당 소속의 스티비 귀스타브씨의 이름을 실명으로 작품에 거명했다.
귀스타브씨는 지난 지방의회선거에서 보아슈씨에게 1백45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졌던 막강한 인물.귀스타브씨는 물론 소속한 사회당도 발끈하고 나섰다.
사회당의 앙리 에마뉴엘리 제1서기는 『정부각료에 그런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비난하면서 퇴진운동을 벌일 태세이다.
인종차별 작품을 쓴 보아슈씨는 최근 맹위를 떨치고 있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과는 무관하다.그는 자크 시라크대통령의 대선운동 양대축의 하나인 펠립 세겡하원의장의 측근이다.
세겡의장의 추천으로 입각한 케이스인 셈이다.그는 이 소설로 인해 인종차별 혐의로 오는 9월 파리법원에 서기로 돼있다.때문에 현직장관의 인종차별작품은 정치 및 사회적인 물의에다 법정시비로까지 번질 전망이다.
한술 더떠 이 작품을 출간한 타블 롱드 출판사측은 『작품의 처음부터 마지막 글자까지 저자와 공동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데니스 티에나크사장은 『작품은 인간적인 열기와 낙관주의가 흐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어 판매증가를 노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파리=박정현 특파원>
1995-07-2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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