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서 유엔역할 강화하라(해외사설)
수정 1995-07-18 00:00
입력 1995-07-18 00:00
공습위협은 허풍임이 증명됐고 탱크 몇대 부수는 것으로는 세르비아의 군사행동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문제의 핵심은 유엔이 보스니아내전에 평화를 가져다줄 마땅한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보스니아 세르비아계는 지난달 유엔군 병력을 방패로 삼아 중화기를 재배치함으로써 유엔군과 국제여론을 조롱했다.
이제 유엔은 자신의 역할과 이 전쟁에서의 목적을 재검토해야 한다.지금까지 유엔군은 목적도 불분명한 채 단지 신속대응군의 배치준비만 해왔지 뚜렷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앞으로 유엔은 3가지의 심각한 선택에 직면해 있다.
첫째 민간인에 대한 식량·생필품 보급을 호위하는 일이다.실제로 수만명의 주민이 이 덕분에 연명하고 있다.
그러려면 지금까지와 같이 군사적으로 많은 굴욕을 감수해야 한다.둘째 지금까지의 공정한 입장을 버리고 보스니아정부편을 드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주요국,특히 미국이 유엔평화유지군을 무장시켜 진짜전투력을 갖추도록 재정·인적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셋째 미의회의 공화당,그리고 서유럽의 우파가 주장하는대로 유엔군을 보스니아에서 철수시키는 것이다.그리고 무기금수를 해제하고 문제해결을 내전 당사자에게 맡기는 것이다.
물론 이 3가지 방안 모두 바람직하지 못할 수 있다.하지만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세번째 것이다.보스니아내전이 명분없는 전쟁이긴 하지만 유엔이 물러나고 각국에서 너도나도 이해에 따라 개입해 전화가 발칸반도,나가 동유럽전역으로 비화하는 사태가 와서는 안된다.유엔의 역할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모스크바 타임스 7월13일>
1995-07-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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