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또 있었다(사설)
수정 1995-07-12 00:00
입력 1995-07-12 00:00
붕괴된 삼풍백화점의 잔해 속에서 2백85시간의 사투를 벌이다 구조된 유지환양(18)의 생환모습은 실낱 같은 기적을 기다리던 온 국민의 가슴을 다시 한번 뭉클하게 했다.매몰 11일째에 최명석(21)씨가 구출되자 많은 국민은 또 다른 생존자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시간이 흐를수록 기대감이 사그라들어가는 가운데 유양의 생환은 끈질긴 인간생명력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웠다.빠른 건강회복과 마음의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
온 국민의 억장을 무너뜨린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에서 최군의 경우와 함께 유양의 생환은 삶에 대한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강인한 것인가를 보여준 대드라마다.13일동안 콘크리트 틈새의 어둠에 갇힌 채 담요에 물을 적셔 목을 축이며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극한상황을 딛고 일어선 그녀의 사투는 불확실성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용기를 준다.유양의 투지와 집념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본 받아야 할 모습이다.
참사후 매몰자의 생존 가능성은 여러번 지적되어 왔으며 그때마다 우리는 마지막 생존자의 구출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해왔다.유양의 생환은 아직도 생존자가 더 있으리라는 개연성을 높여주었으며 우리는 다시 한번 끝까지 믿음을 버리지 말고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 해줄 것을 강조한다.
지하에 매몰된 사람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마실 물과 공기가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매몰자의 생존의욕이 중요하다.그런 예가 바로 11일째에 구조된 최씨와 13일간 버틴 유양의 경우다.시간은 흘렀지만 아직도 생의 의욕을 불태우는 매몰자가 있다는 전제 아래 구조활동도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
더불어 악조건하에서도 2주가까이 헌신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구조대원들의 투지에 온국민과 함께 기대를 건다.
1995-07-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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