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노조 “태업”/「준법 투쟁」 돌입/통신망운용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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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5-26 00:00
입력 1995-05-26 00:00
◎오늘부터 「정시 출퇴근」 강행­노조/주동자 색출 전원 사법처리­검찰

한국통신 노사분규는 노조측이 25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함으로써 국가기간통신망 운용이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회사측은 정시출근등 노조측의 준법투쟁이 결국 통신시설 복구지연이나 통신장애를 초래,시민생활에 큰 장애를 주게 된다는 판단아래 주동자와 적극가담자를 색출,징계및 형사고발등 강경대응할 방침이다.

노조측도 『탄압이 계속될 경우 준법투쟁의 강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맞서 이번 사태는 조기에 수습되지 않을 경우 미증유의 통신파국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통신노조는 이날 낮12시 서울 종로구 혜화전화국에서 서울전신국·서울통신망운용국·소속 노조원 6백여명이 모여 보고대회를 강행한 것을 비롯,전국 3백29개지부 가운데 1백30여개 지부에서 7천여명(노조측 주장 3백24개지부 3만2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고대회를 갖고 26일부터 정시출근등의 준법투쟁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이날 노조의 지부별 보고대회는 회사측의 불허방침에 따라 여러곳에서 열리지 못했다.

회사측은 간부와 비노조원 전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한편 근무시간전 출근및 시간외근무를 방해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는 증거를 확보한 뒤 사직당국에 고발키로 했다.<관련기사 22·23면>

특히 25일의 보고대회 참가만류를 어기고 이를 강행한 노조원을 징계하는 한편 해당 전화국장과 지역본부장도 문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덕상 노조위원장은 이날 상오 10시 PC통신 하이텔을 통해 26일부터 출근시간지키기운동등 준법투쟁에 들어갈 것과 27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준비위원회(민노준)와 고공부문 노동조합대표자회(공노대)의 「임금가이드라인 철폐및 노동자탄압 분쇄대회」등 각종 집회에 참석,연대투쟁을 펼치도록 했다.

유위원장은 이날 노조원들에게 내린 「투쟁명령」에서 ▲지부별 1인1소자보 작성운동 ▲출근시간 지키기운동 ▲임금가이드라인 철폐 현수막부착 ▲민노준 주최 노동자대회 적극참여 등을 지시했다.

한국통신노조 쟁의실장 장현일씨(35) 등 서울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노조간부 6명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회사측이 사태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점심시간지키기,정시퇴근 등의 방법으로 준법투쟁 강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박건승·김환용 기자>

◎“모든 힘 동원 저지”

진념 노동부장관은 25일 한국통신사태 등 산업현장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노·사를 막론하고 엄중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이날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통신 노조가 낮 12시부터 준법투쟁에 들어간 데 대해 『법과 질서,원칙에서 벗어나면 모든 힘과 영향력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2면에 계속>

<1면서 계속> 진 장관은 『국가나 기업의 신경망을 담보로 이뤄지는 사태는 조합을 위해서나 국가경영을 위해서나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하고 『법과 질서를 지켜나가면서 대화로써 타협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황성기 기자>

◎“업무방해 혐의”

서울지검 공안2부(정진규 부장검사)는 25일 한국통신 노조측이 26일부터 정시출근을 엄수하는등 「준법투쟁」에 돌입키로 한 것과 관련,노조측이 정시출근을 빌미로 정상적인 전화·통신운용에 차질을 빚게 할 때는 현장 주동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정시출근제는 사규상 합법적인 행위로 보여지지만 이같은 준법투쟁의 결과가 사실상 태업 또는 부분파업으로 나타나 심각한 통신장애를 유발한다면 서울시내 44개 노조지부장등 현장 주동자들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를 적용,사법처리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26일부터 노조원들의 정시출근 상황과 업무현황을 면밀히 점검,한국통신이 통상적인 업무를 진행하면서 올린 그간의 업무성과와 비교분석한 뒤 노조측의 준법투쟁이 사실상의 태업 또는 부분파업으로 직결되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또한 검찰은 서울 명동성당에서 4일째 농성하고 있는 간부 6명 가운데 긴급구속장이 발부된 문화체육국장 이정환씨등 4명과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쟁의실장 장현일씨(35)등 2명을 포함한 노조 간부 17명에 대한 검거를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995-05-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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