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기형/손톱 질환/콧병만 치료/개인병원들 초전문화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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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4-10 00:00
입력 1995-04-10 00:00
팔·다리기형 전문,손·발톱질환 전문….개인병원들 사이에 「초전문화」(Sub division)붐이 일고 있다.이른바 기존 「클리닉」의 진료행태를 더욱 좁게 나눠 신체의 한 부위및 특정 질환만을 전문 진료하는 병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주로 대학병원에 몸담았던 의사들이 주특기를 살려 선보인 이 병원들은 『너무 세분화함으로써 위험부담이 클 것』이란 당초의 우려와 달리 환자들로부터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새 병원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문을 연 「하나이비인후과」(원장 박재훈·34521347)는 이비인후과 영역중에서도 콧병환자만 수술한다.수술실과 회복실을 겸한 입원실 4개와 대학병원급의 각종 장비를 갖추고 코골이나 축농증을 앓는 사람에게 내시경·레이저치료를 하고 있다.
상오 8시 이전에 일찍 수술한 뒤 당일 낮동안 입원했다가 저녁에 퇴원하는 퇴원수술제를 도입한 것이 특징.
박원장은 고려병원 이비인후과 과장과 이대 목동병원교수로 재직하면서 국내 처음 내시경 코수술법을 도입,지금까지 4천회의 임상경험을 갖고 있다.
서울 상계동의 김용욱 정형외과(9343273)는 개원의로는 유일하게 정형외과분야중에서도 팔·다리기형 교정및 수술을 전문으로 한다.
흔히 일리자로프수술로 알려진 팔·다리 연장술은 소아마비나 교통사고등으로 길이가 서로 달라지고 틀어진 팔다리를 고치는 방법.현재 이 시술법을 할 수 있는 의사는 김원장을 포함해 대학병원의 교수급 10여명에 지나지 않는다.김원장은 지난 93년까지 5년간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4백20회의 수술실적을 쌓았다.
또 이색적으로 손·발톱만 진료하는 네일즈클리닉(원장 노명덕·5174959)도 환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손·발톱이 갈라지거나 빠져 고생하는 사람들이 뜻밖에 많아 하루에 병원을 찾는 환자 30∼40명에 이르고 있 다는 것이다.
이밖에 한국에이씨의원(원장 유태건·5541977)은 피부과와 호흡기내과 영역중 알레르기병만을 취급한다.알레르기및 자가면역 질환의 세계적 권위자인 유태준(유태준·미국 테네시대의대 알레르기내과 주임교수)박사가 동생 유원장과 함께 지난 2월 문을 연 이 병원은 초진환자에게 1시간에 걸쳐 60여종의 각종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이비인후과 박재훈 원장은 『개원가의 초전문화병원이 대학병원에서 처럼 진료받을 때 2주 남짓 기다리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대형병원 못지 않은 양질의 의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환자들로부터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박건승 기자>
1995-04-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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