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부문 열성자대회」개최…김정일 무더기 상훈 수여
수정 1995-03-27 00:00
입력 1995-03-27 00:00
북한당국이 올들어 축산업의 생산기반 확대에 안간힘을 쏟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사실은 북측이 이달초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전국축산부문 열성자대회」를 연데서도 확인된다.북한방송들에 따르면 이 대회에는 강성산정무원총리,박성철부주석,최광인민군총참모장등 당정 고위간부들이 참석했다.특히 축산 관련인사들에게 김정일 명의의 표창장과 국기훈장등 각종 상훈을 무더기로 수여한데서도 축산진흥에 부심하고 있는 강도가 감지된다.
이처럼 북한당국이 축산분야에 엄청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일차적으로 당면한 식량난 해소에 목적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북측이 축산진흥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는 보다 시급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인민군 병사들중 영양실조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군부대에 육류 보급을 확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사실이그것이다.
이는 김정일이 축산부문 열성자회의 이후 각 협동농장에 감사를 전달하는 형식으로 당 축산정책 관철과 인민군 「원호사업」을 독려하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다.
실제로 귀순자들을 통해 북한 병사들중 약 6%가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는 첩보가 입수되고 있다.특히 심각한 주·부식 사정으로 인해 근래에 들어 인민군이 민가와 협동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는 돼지·오리 등 가축을 「원호사업」,「군민일치」등의 명목으로 강탈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북한의 축산업은 중앙의 농업위원회가 직접 관장하는 국영축산과 협동농장의 공동축산,농장원 개개인의 부업축산으로 구분된다.북한당국은 국영·협동농장을 통한 축산진흥이 벽에 부딪히자 최근 부업축산을 강조해 왔다.예컨대 산간지대 농장원의 경우 부업축산이란 명목으로 매 호당 돼지 2마리,토끼 30마리,닭 10마리 이상을 의무적으로 사육토록 강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축산업은 침체일로에 있다.사료난으로 인해 북한주민이 돼지·오리·게사니 등 북한당국이 권장하는 가축 또는 가금의 사육을 회피하고 있는 탓이다.
물론 북한당국도 이에 대해 몇가지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야산과 공한지를 이용,호박·동과·비름 등 소위 비알곡 먹이를 재배토록 독려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칡·싸리 등을 비롯한 자연사료를 적극 채취하는 한편 볏짚·옥수숫대 등을 분쇄가공해 사료로 이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같은 편법들도 결국 수요에는 턱없이 못미친다는 점에서 미봉책에 불과하다.북한의 축산진흥정책도 경제개방을 통해 총체적인 경제난을 해결하지 않고는 성공을 거둘 수 없다는 게 대다수 북한전문가들의 진단이다.<구본영 기자>
1995-03-2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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