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악덕기업인 아직도 있나(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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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3-19 00:00
입력 1995-03-19 00:00
덕산그룹이 거액의 결산손실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음과 수표를 남발하고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고의부도를 낸 사실이 검찰수사결과 밝혀지고 있다.

검찰은 또 덕산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덕산그룹 박성섭 회장의 어머니 정애리시씨의 광주 자택에서 1천억원대의 땅문서와 광업권 6곳의 자산평가서 및 통장·유가증권 등을 찾아냈다.검찰수사를 보면 덕산그룹의 부도사태는 당초의 풍문대로 고의부도였던 것으로 사건이 좁혀지고 있는 것 같다.

덕산그룹은 부도직전 가족회의에서 경영내용이 견실한 고려시멘트와 한국고로시멘트 등 3개회사만 법정관리를 신청,구제하고 나머지는 파산시키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또한 덕산그룹은 검찰수사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막대한 은닉재산이 있으면서도 부도발생후 사태수습에 아주 미온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덕산그룹 기업주가 시멘트·요업·중공업·건설회사·신문사 등 재벌의 문어발식 소유를 흉내내고 경영을 방만하게 하여 끝내 부도를 냈고 이로인해 지역경제와 금융기관에 막대한피해를 준 점을 용납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재산까지 숨겨 놓은 사실이 밝혀져 개탄이 앞선다.『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산다』는 정경유착시대의 망령이 되살아 나고 있는 것 같아 씁스레하다.

따라서 검찰은 덕산그룹수사를 철저하게 하여 이땅에서 부도덕한 기업인은 살 수가 없게하는 기업풍토를 확립하기 바란다.그러기 위해서는 덕산그룹의 은닉재산 등을 끝까지 찾아내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 등이 채권을 회수할 수 있게 하고 대출을 둘러싼 금융비리도 철저히 수사하여 기업인과 금융인간의 유착에 의한 금융비리는 반드시 사법심판을 받는다는 경각심을 일깨웠으면 한다.

동시에 사법당국은 부실기업체들이 걸핏하면 회생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법정관리신청을 신중하게 결정,악덕기업인이 이제도를 악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1995-03-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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