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주사파」에 대한 우려(사설)
수정 1995-02-27 00:00
입력 1995-02-27 00:00
대학에 가서 「주사파」가 되거나 대학에 못가 「지존파」가 되는 일이 같은 불행으로 비유된다고 한다.그중 한가지 불행이 존재하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홍 서강대총장은 신입생들에게 선서를 시키고 있다.
지금은 잠복되어 있지만 4∼5월이 되면 학원의 주사파세력이 「단군릉방문」 따위를 내세우며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박총장의 견해가 근거 있는 일임을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의 우려에 무관심할 수가 없다.더우기 6월의 지자제선거도 앞두고 있지 않는가.오랜 공략을 통해 좌경세력에 내성이 강해진 우리는 불감증적인 체질이 되었다.반복된 충고나 지적에 근거 없이 무신경해져서 박홍총장의 「주사파의 활동재개 경고」 같은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박 총장은 이미 남들이 모두 침묵할 때 용기있는 발언으로 어려움에 빠진 우리 사회를 한숨 돌리게 한 전력이 있다.그것은 그의 웅변력 때문이 아니라 진실의 힘으로 얻어낸 것이었다.지금 그의 우려 또한 진실임을 우리는 안다.그러므로 그의 예측과 우려에 무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신입생 학부모들의 목소리는 그 심각성을 실감하게 한다.자식들이 「이상한 사상」에 물드는 일은 서울의 대학을 포기하는 일보다 더 우려되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 정직한 심경인 것이다.
수는 줄었다지만 여전히 질긴 대학가의 불순세력의 활동이 아주 힘을 못쓰게 될 때까지 방관하거나 대응을 늦춰서는 안된다.그 폐해가 사회를 어지럽히는 일도 심각하지만 그에 앞서 개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은 더 무섭다.우리의 고귀한 젊음들이 그렇게 망가지는 일을 차단해야 한다.대학이 주사파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건강해질 때까지 그 노력을 방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1995-02-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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