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업체/동도전자(앞서가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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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2-25 00:00
입력 1995-02-25 00:00
◎컴퓨터 게임기용 조종기/세계 2번째 개발/성능 일제 추월… 매출 폭발적 신장/직원 20명·단순 부품공장으로 출발/첨단 신기술 개발·품질 개선에 총력/10년새 연 매출 95억원 돌파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있는 동도전자(대표이사 하정웅·51).이 곳에 들어서면 「세계인,세계 상품,세계 기업을 향하여」라고 쓴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

하사장이 지난 해 이 구호를 직접 만들었다.일본 마쓰시타에 이어 세계 두번 째로 컴퓨터 게임기용 조종기를 개발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때문이다.

32비트 컴퓨터 게임기는 요즘 미국과 일본 등에서 개발돼 시장 쟁탈전이 치열한 제품.기존의 16비트에 비해 박진감 넘치는 생생한 화면이 특징이다.멀티 미디어의 총아로 불리지만 진짜 핵심은 화면을 움직이는 조종기에 있다.

○치열한 시장 쟁탈전

국내에서 LG전자가 처음 「3DO」컴퓨터 게임기를 선보이며 황금시장으로 불리는 세계 게임기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이 회사의 신기술 덕분이다.중소기업의 신기술이 대기업의 세계 진출을 가능케 한것이다.

동도전자의 조종기는 마쓰시타 제품보다 성능에서 뛰어나다.마쓰시타제품은 움직임이 보통 직각으로 이뤄지지만 이 회사 제품은 대각선으로도 움직인다.따라서 화면의 움직임이 그만큼 정교하다.

86년 창업한 이래 불과 10년 만에 세계적인 기술대열에 오른 셈이다.단순한 부품 공급체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첨단 전자부품 개발에 주력한 덕분이다.

처음엔 종업원 20명으로 VCR의 전원 공급장치인 커넥터 에세이와 케이블 세트같은 단순 부품생산에서 시작했다.첫 해 매출이 4억4천만원으로 출발은 순조로웠다.하지만 89년부터 시작된 수급업체의 노사분규로 제품 수요가 격감하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기술우위 경영전략을 세웠다.

전문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단순 부품생산에서 시작된 제품개발이 오디오와 자동차 리모컨으로 확대됐고 SMPS(VTR용 전원공급 장치)와 카메라 어댑터로 이어졌다.그리고 백미라 할 컴퓨터 게임기용 조종기로 결실을 맺었다.이 조종기의 수입대체 효과만 연간 90억원이다.

현재 연구실 인원이 12명으로 전체 종업원(1백50명)의 9%이며,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비의 비중도 20%나 된다.

지난 해 매출액은 95억원.93년(31억원)보다 3백%의 경이적 신장률을 보였다.품질 개선운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현재 목표는 불량률 1백㎛(1백만개 중 1백개)이다.

○이익 대부분 재투자

하 사장은 창업이래 지금까지 이익의 대부분을 재투자했지만 사원의 복리후생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장기 근속자에 대해 포상제도를 도입하고 각종 수당과 주거 지원도 제도화했다.

직원들은 『사장이 직접 생산직 여직원의 생일까지 챙겨 준다』며 『회사에 노조가 없는 것은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김현철 기자>
1995-02-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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