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교류도 시작하자(사설)
수정 1995-02-22 00:00
입력 1995-02-22 00:00
북한대표단의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비정치적인 남북간의 민간교류가 활성화되기를 우리는 기대한다.북한이 이번에 대표단을 서울로 보내기로 한 것은 정치선전적인 측면을 많이 고려했을 것으로 짐작된다.그런데도 우리정부가 이를 허용키로 한 것은 앞으로의 남북관계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적극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
남과 북이 검토해볼 수 있는 비정치분야의 민간교류로는 여러가지를 들 수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이산가족의 상봉이다.우리정부는 지난 3일 오는 4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체육문화축전」에 남쪽 이산가족들의 참관을 허용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간 회담을 제의했으나북한당국은 거부했다.정치적인 문제와는 거리가 먼 순수한 인도적 제의를 당국간의 대화기피를 목적으로 외면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이산가족의 재회와 자유로운 왕래를 촉구하고 있는 것은 그것이 인도적인 입장이나 민족화해의 차원에서 다른 어떤 분야보다 우선적으로 실현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헤어진 가족이 남북을 오가며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을 때 신뢰는 쌓이게 되고 통일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남쪽 이산가족들의 방북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체제의 동요를 우려하기 때문일 것이다.그렇다면 판문점에 면회소를 설치하고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창구라도 마련,이산가족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어야 한다.북한당국은 남북대화와 교류를 늦출수록 손해보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북한 자신임을 명심해야 한다.
1995-02-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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