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와 악어새(외언내언)
수정 1995-01-12 00:00
입력 1995-01-12 00:00
탤런트수는 유명·무명 합쳐 1천명쯤으로 추산되고 있다.개중에는 두세편의 드라마에 겹치기출연하는 인기탤런트도 있지만 대부분은 1년 가야 한두편,그것도 얼굴이나 내미는 단역 정도의 연기자들이다.거기에다 해마다 방송사에선 신인을 수십명씩 뽑아놓으니 탤런트가 번듯한 역을 맡기란 「하늘의 별따기」만치 어렵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예인들은 매니저를 둔다.이들은 연예인을 키우기 위해 뇌물공세를 취하게 된다.그 타깃은 연출자인 PD들.드라마든 가요든 방송출연을 위해 거액의 뒷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연기력도,용모도 시답잖은 신인이 갑자기 화면에 많이 비춰지면 대뜸 나오는 소리가 있다.『돈깨나 썼구만』.
기성 탤런트가 어느날 갑자기 중요한 역에 캐스팅되거나 자주 등장해도 방송연예계주변 사람들은 의혹의 눈길을 보낸다.이런 경향이 단순한 오해이며 불신에 불과한 걸까.
연예가에서는 PD 상납액 5백만원은 적다고 한다.1천만원대는 돼야 약효가 확실하다는것.신인 아무개는 몇천만원 쓰고 스타덤에 올랐다는 얘기도 흔히 나돈다.유명탤런트가 되면 CF출연으로 1억원 수입은 거뜬하니 괜찮은 투자라는 것이다.서로가 이득을 보는 공생의 관계,악어와 악어새라고나 할까.
중견PD와 매니저·탤런트 등 39명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돈으로 연기력이 평가되는 드라마라면 없는 편이 훨씬 낫겠다.
1995-01-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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