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토지」 완결 박경리씨(올해의 인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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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12-16 00:00
입력 1994-12-16 00:00
「은둔의 작가」로까지 불리면서 26년간에 걸친 고독한 대장정끝에 지난 8월 대하소설 「토지」를 완결한 작가 박경리씨(68).원고지 약 4만장분량에 등장인물만도 4백여명에 이르는 「토지」는 우리민족의 고난과 아픔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역사의 증언이다.스스로 세상과 담을 쌓은 칩거속에서 「토지」를 쓴 시간은 박씨의 한풀이 세월이기도 했다.
「토지」속의 주인공들처럼 의연하게 살아왔지만 이화여대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던날 『선생님의 「토지」에 의존해 살아간다』는 한 졸업생의 말엔 결국 눈물을 쏟아내고야 말았다.
「토지」완간 기념잔치가 원주시 단구동 자택에서 열릴 때 「너무 시선을 받는 것 같아 어리둥절하다」고 겸연쩍어한 박씨.「현대문학」에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한 69년부터 단편소설 한편도 따로 쓰지않고 이 작품에만 치열하게 매달려왔다.『이 정도면 됐지 무얼 또 씁니까』라고 웃으면서도 『일본이 저질러온 과거사들을 객관적으로 알리기위해 「일본론」만큼은 꼭 써내야한다』는 소망을 밝혔다.<글 김성호기자>
1994-12-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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