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국내 첫 완역 출간
수정 1994-12-06 00:00
입력 1994-12-06 00:00
중국의 법가사상을 대표하는 책 「한비자」가 국내에서 처음 완역돼 두권짜리로 나왔다(자유문고 펴냄).
군주의 자질로 덕치를 첫손꼽던 고대주국의 정치전통에서 법과 권력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현실주의적 정치사상을 주장한 유파가 법가.「한비자」는 이 학파의 이론틀을 만든 한비의 사상에 그를 따르는 후학들이 글을 덧붙여 이뤄낸 법가의 집대성서다.
「한비자」의 출현은 전국시대로 접어든 서기전 3세기 당시 중국 상황과 분리해서 이해할 수 없다.나라 사이에 패권다툼이 치열해지고 사회분화가 심화된 이 시기에 인의나 예등 이전의 관습적 덕목은 더이상 나라를 효율적으로 이끌어가는 힘이 되지 못하고 법과 제도,현실적인 힘만이 이기는 시대가 온 것이다.
따라서 「한비자」에는 권력으로 백성을 압도해야 한다는 힘의 논리가 세세한 사례와 함께 되풀이 강조되고 있다.
남의 마음을 읽고 설득하는 방법,효과적인 화술 등 구체적인 처세술 위주여서 동양철학이어려운 일반인도 부담없이 펴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직접 원전의 향기를 맡으려는 독자를 위해 상세한 각주를 덧붙인 원문도 실었다.
한문학자 노재욱씨와 동아일보 논설위원인 조강환씨가 공동번역했다.<손정숙기자>
1994-12-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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