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쉽고 빠르게 배우는 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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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11-15 00:00
입력 1994-11-15 00:00
◎박기엽씨 「알기쉬운 우리말 분석영어」 펴내/“주어는 「이·은·는·가」­동사는 「다·냐·지·요·라」로 끝나”/기성학계의 품사·문장 요소 분류와는 큰 차이

우리말의 구조를 독특하게 해석,이를 바탕으로 영어 구문을 풀이한 새로운 방식의 영어학습서인 「알기 쉬운 우리말 분석영어」가 최근 나왔다(지식산업사 펴냄).영어를 쉽고 빠르게 배울수 있도록 하는 목적에서 씌어진 이 책은 우리말과 영어의 틀을 그동안의 연구와 전혀 다르게 분석한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국어·영어학계에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은이 박기엽씨(58)는 우선 우리말을 세계에서 예가 드문 「토씨중심어」라고 규정한다.영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외국어가 낱말의 위치가 바뀜에 따라 글의 뜻이 달라지는 「위치중심어」인데 비해 우리말은 자리에 관계없이 명사에 붙은 토씨에 따라 의미를 갖는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영어는 「The boy loves the girl」(소년이 소녀를 사랑한다)에서 boy와 girl의 자리가 바뀌면 「소녀가 소년을 사랑한다」로 뜻이 달라진다.그러나 우리말은 「소년이 소녀를 사랑한다」를 「소녀를 소년이 사랑한다」로 고쳐도 의미에는 변화가 없다.

박씨는 이와 함께 기성 학계의 품사및 문장요소 분류와는 전혀 다른 개념을 제시한다.주어는 「이·은·는·가」의 네가지 토씨가 붙은 말,동사는 어미가 「다·냐·지·요·라」로 끝나는 말이다.모음으로 끝나는 말들,가령 「아름다운·훌륭한·푸른」들은 형용사이고 자음으로 끝나는 말 「천천히·매우·아주·분명하게」들은 모두 부사다.



이같은 분류는 얼핏 보기엔 아주 어설프지만 실제 우리말에 적용하면 신통하리만큼 들어맞는다.박씨는 이 이론의 토대 위에 스스로 개발한 문장분석 그림을 곁들여 영어문장을 명쾌하게 해부하고 있다.

그러나 획기적인 이론의 제시에도 불구하고 막상 박씨는 서울농대를 나왔을 뿐 영어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미국·영국등지로 유학가 공부한 적은 더더구나 없다.그는 『아무리 공부해도 영어가 늘지 않기에 남들의 학습법을 무시하고 연구를 거듭했다』면서 영어를 전공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을것이라고 밝혔다.<이용원기자>
1994-11-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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