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선거비용 2천억원/미 상원출마 허핑턴 후보
수정 1994-11-09 00:00
입력 1994-11-09 00:00
클린턴 미대통령의 전반 2년을 평가하고 민주당 지배의 의회에 일대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중간선거가 8일 상오(한국시간 8일밤) 미국 50개주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이날 투표는 상오6시부터 하오6시까지 12시간동안 실시.뉴욕등 시간대가 가장 빠른 동부지역은 한국시간으로 하오8시에 투표를 시작했고 같은 미국이라도 서부의 캘리포니아는 이보다 4시간 뒤에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율 33% 예상
○…이번 중간선거의 총 유권자는 1억7천5백만명.이중 3분의1정도만이 실제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
4년전인 지난 90년 선거땐 1억1천만명이 기권하고 6천7백만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투표율 36%를 기록했었다.
이같은 저조한 투표율의 「전통」때문에 민주당과 공화당은 공히 선거당일 「확고한」지지자를 「확실하게」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것을 최고의 전략으로 삼고 있다.
○상오 8시 출구조사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을 표본추출해 투표내용을 조사하는 「출구조사」가 전국 각 투표소에서 진행됐는데 이 출구조사는 동부지역의 투표마감(9일 상오8시·한국시간)과 동시에 「투표자 뉴스서비스」팀 소속 언론사들에 의해 공개,정식개표에 앞서 투표결과를 신속히 보도.
○…미네소타주부터 델라웨어주에 이르기까지 드넓은 지역에 바람처럼 나타나 전격적인 선거지원 유세를 벌였던 클린턴대통령은 선거일 전야인 7일밤(현지시간)백악관으로 귀환.그러나 선거일인 다음날 새벽부터 여러 라디오와 TV방송 인터뷰에 『등을 돌리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클린턴대통령은 찬성표를 요구하지 않고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간접적 전략을 채용.
앨 고어부통령 또한 선거일 당일 NBCTV의 투데이쇼에 나와 『역사적으로 집권당은 중간선거에서 패했지만 나는 그런 역사를 용납하거나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지역은 민주당의 토머스 폴리 하원의장과 무명의 공화당후보 조지 네더커트가 대결하고 있는 워싱턴주의 제5지구.
지난 1일 실시된 두 후보의 지지도는 폴리의장이 45%,네더커트후보가 46%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막판에 로스 페로(92년 대통령선거 당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그는 이번 중간선거 과정을 통해 전국을 순회하며 공화·민주당 후보할 것 없이 자신의 정책과 맞으면 지지를 선언하고 있음)가 네더커트를 지지하고 나서 폴리의장은 30년 정치생활에 가장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셈.폴리 의장이 패배하면 현역 하원의장이 낙선하는 것은 1백34년만에 처음이 된다고.
○…상원의원선거에서 전국적 관심을 모아온 매사추세츠주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과 공화당의 실업가 미트 롬니 후보의 대결은 막판에 케네디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버지니아주에선 이란 콘트라 스캔들의 주역 올리버 노스 후보(공화)와 민주당의 현역인 찰스 롭 의원이 각축을 벌여왔으나 6일 발표된 여론조사는 롭 의원이 39%를 얻어 31%에 그친 노스후보를 앞지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92년 선거 때보다 후보들의 돈 씀씀이가 18% 증가,미국 선거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쓴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그 중에서도 가장 돈을 많이 쓴 후보는 공화당소속으로 캘리포니아주의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의원(민주)에 도전한 마이클 허핑턴 후보로 지금까지 2억4천만달러를 쏟아부었다고.허핑턴후보는 선거초반에 페인스타인을 앞지르는 듯 했으나 후반에 들어서면서 처지기 시작.
또 가장 많은 돈을 끌어모은 후보는 이란 콘트라 스캔들로 유명해진 올리버 노스로 상원에 출마하면서 1천7백60만달러를 모금,지난 90년 제시 헬름스 상원의원이 세운 기록에 10만달러가 모자라는 액수를 기록했다고.
한편 후보들의 돈씀씀이가 워낙 커 『돈으로 사랑은 살 수 없어도 자리는 살 수 있다』는 말이 나도는 등 일단의 선거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지사 선거에서는 뉴욕주의 마리오 쿠오모 현지사(민주)가 초중반의 우려를 극복,지금은 공화당의 조지 파타키후보를 10대 13으로 따돌리고 있다는 것.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두 아들이 각각 출마하고 있는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는 민주당출신의 주지사들과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현지사들이다소 유리한 것으로 평가.텍사스주지사에 출마한 조지 부시2세 후보는 6일,자신은 2년전 아버지 부시가 대통령선거에서 실패했던 잘못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시대통령 시절의 잘못도 비판.
현재 정당별 주지사의 분포는 민주당이 29개주,공화당이 20개주이며 1개주는 무소속 출신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오는 96년 재선 여부는 물론 여러가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인가가 판가름나게 되는 클린턴 대통령으로선 보다 중도적인 양당제 스타일의 정국운영이 불가피해졌다고 워싱턴의 정치분석가들이 지적.
이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든 내년부터 의회는 전반적으로 보수화할 가능성이 짙으며 따라서 클린턴 대통령도 자신의 당초 생각보다 더 우익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클린턴 대통령이 한층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워싱턴=이경형특파원·외신 종합>
1994-11-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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