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부부 결혼 실태조사/절반이 불만족스런 결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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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11-01 00:00
입력 1994-11-01 00:00
◎부산 고신대 송정아교수,「한국인 결혼유형」 연구/형식적 결혼상태 20%·위기상태는 15%/만족도 높은 「건강한 결혼」은 52%에 불과

우리나라 부부의 절반가량이 결혼만족도나 안정성이 떨어지는 불행한 결혼상태에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족향상프로그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부산 고신대 송정아교수(가정관리학과)가 최근 전국 대도시에 거주하는 5백5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결혼유형에 관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9%가 역기능이 심각한 「위기적 결혼」「상황적 결혼」「형식적 결혼」 등의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교수가 결혼만족도와 결혼안정성을 기준으로 「건강한 결혼」「형식적 결혼」「위기적 결혼」「상황적 결혼」등 4가지 유형으로 나눠 조사한바에 따르면 『평균이상의 결혼만족도와 결혼안정성을 갖는 행복한 결혼형태』인 「건강한 결혼」은 한국인 도시부부 전체의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식적 결혼」은 만족은 없으면서도 문자그대로 결혼이라는 형식에 의해 유지되는 결혼형태로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위기적 결혼」은 결혼생활에 행복감이 없고 안정성이 없는 취약한 결혼형태,「상황적 결혼」은 부부생활에 만족감은 있지만 주위여건의 상황에 의해 결혼의 안정성이 위협받는 결혼형태로 15%와 13%를 각각 차지했다.

남녀별로 살펴보면 「건강한 결혼」집단에 남편들이 60%로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위기적 결혼」「형식적 결혼」 같은 불행한 결혼집단에는 아내들이 60%를 차지,남편들의 결혼행복도가 아내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지역간에 있어서는 전주지역 거주부부들의 결혼관계 건강지수가 가장 높고 다음이 서울·광주·제주 순으로 나타났으며 전라지역 부부들이 충청지역 부부들보다 대체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결혼의 건강도 또는 행복도는 아내가 남편을 존경할수록,남편이 아내 의사를 존중할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이같은 조사를 바탕으로 송정아교수는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오는 남성의 권위,독단적인 의사결정과 문제해결은 아내의 건강한 결혼생활 유지에치명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건강한 결혼을 위한 공통적인 요인은 학력이나 직장·가계소득 등이 아니라 부부간의 원만한 대화와 애정』이라고 결론지었다.송교수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오는 8일 미국 미네아폴리스에서 개최되는 국제가족학회 학술발표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백종국기자>
1994-11-0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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