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침묵속의 평양/김사망 50여일후… 일기자 취재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1994-08-31 00:00
입력 1994-08-31 00:00
◎밤 12시에도 군인들 김일성동상 참배/「금」배치 착용 여전… “정일 아버지” 호칭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죽은지 50여일이 지난 지금도 평양 만수대에 있는 그의 대형 동상앞에는 장송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조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30일 보도했다.도쿄신문의 사카모토 미치타카(판본충효)기자는 지난 23일부터 5일간 일본인 관광객 34명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후 다음과 같이 오늘의 북한상황을 전했다.

북한관광은 핵문제등으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고조로 중단됐었다.이번 일본 관광단의 북한 방문은 지난 7월8일 김일성 사망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도쿄소재 「중외여행사」가 기획한 이번 북한관광은 평양·개성·판문점·묘향산 방문으로 일정이 짜여졌다.

평양 만수대에 있는 김일성 동상(높이 20m) 앞에는 지금도 매일 밤낮으로 조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장송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시민과 군인들이 삼삼오오 머리를 숙여 묵념한뒤 꽃다발를 바치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동상 양쪽에는 부동자세로 나란히 선 군인과 민간인이 교대로 밤을새며 조문객을 지켜보고 있었다.

밤 11시.육군복을 입은 남녀군인 2백여명이 일사불란한 행진으로 동상앞으로 가 묵도를 했다.묵도가 끝난후 그들은 한목소리로 『조국통일』,『김정일장군에 더욱 충성하는 결사대가 됩시다』라고 외치며 충성을 다짐했다.



국가주석 후계문제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않고 있으나 거리 여기저기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형초상화가 걸려 있다.북한주민들의 가슴에는 여전히 김일성배지가 달려 있었으며 중학생들은 김정일서기를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었다.

아침저녁 출퇴근시간에는 거리에 사람들이 많았으나 모두 말이 없는 무거운 표정이었다.그러나 38도선에 있는 판문점은 「정치관광지」 같은 분위기였다.북한군 장교가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었다.<도쿄=이창순특파원>
1994-08-31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