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피는 무궁화 탄생/성대 심경구교수팀,3년만에 개발
수정 1994-08-12 00:00
입력 1994-08-12 00:00
밤에도 꽃이 피는 새 품종의 무궁화가 개발됐다.
성균관대 조경학과 심경구교수(53)연구팀은 11일 재래종 무궁화가 지닌 하루살이의 한계를 극복한 신품종 무궁화 「심산」의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무궁화가 상오 6시에 꽃이 펴 12시간뒤인 하오 5∼6시에 꽃이 지는데 비해 「심산」은 밤새도록 꽃이 지지 않고 다음날 하오 6시까지 피어 있어 개화시간이 35시간으로 재래종의 3배나 된다.
또 개화시간이 짧아지는 섭씨 33도이상의 고온에서도 20시간이상 개화상태를 유지해 열대야에도 활짝 핀 무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무궁화는 기존의 무궁화보다 잎이 두꺼운데다 표면이 밀랍성(밀랍성)으로 매끈매끈해 진딧물등 병충해에 강하고 공해에도 내성을 갖고 있다고 연구팀은 소개했다.
「심산」은 심교수팀이 91년 미국계 무궁화 「헬렌」(Helene·우정)을 도입해 이를 우리나라 무궁화인 「한사랑」과 교배시켜 3년만에 개발한 것으로 이 대학 창설자이며 독립운동가 김창숙선생의 아호를 딴 것이다.
심교수는 「심산」의 보급을 위해 무궁화가 나라꽃으로 제정된지 1백주년이 되는 96년에 벚꽃축제·장미축제·외립축제등 외국꽃 축제에 버금가는 야간 무궁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이 대학 수원캠퍼스에 4만여평 규모의 무궁화 단지를 조성해 놓고 있다.
또 이 대학 조경학과와 식물원측은 「심산」의 번식작업을 계속해 내년부터는 일반인들에게도 분양할 계획이다.
심교수는 『96년이면 남궁억선생의 제창으로 무궁화가 국화로 제정된지 1백주년이 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일본국화인 벚꽃축제만 성행했을뿐 나라꽃인 무궁화축제는 없어 아쉬웠다』면서 『밤에는 꽃이 지는등 여러가지 단점을 보완한 신품종 개발을 계기로 나라꽃이 널리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박찬구기자>
1994-08-1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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