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대학생회/주사파반박 대자보/전국 33개대에
수정 1994-07-27 00:00
입력 1994-07-27 00:00
경실련 대학생회는 26일 대학내 주사파세력과 관련,전국 33개 대학에 『한총련은 낡은 교조주의와 폭력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고 주사파와 학생운동방향에 대한 논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학생회는 이날 상오 11시 연세대에 「주사파논쟁과 학생운동의 새로운 방향」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인 것을 시작으로 서울대·고려대·성균관대·이화여대등 서울과 수도권지역 주요대학에 대자보를 붙인데 이어 27일에는 지방의 주요대학에 이같은 내용의 대자보를 부착할 방침이다.
대학생회는 「주사파 논쟁과 학생운동의 새로운 방향」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주사파가 한총련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들 주사파가 전국 백만학도들의 대표체인 한총련을 좌지우지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한총련은 하루빨리 낡은 교조주의와 폭력을 당연시하는 사고에서 벗어나 대학사회의 건강한 토론문화에 기반한 명실상부한 백만학도의 대표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주장했다.
이 대자보는 『김일성사망이후 한총련은 각 대학에 「김주석 애도선전 지침서」를 내려 북한에 조문단을 파견키로 했고 달리는 열차를 강제로 세우고 파출소를 습격하는등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들을 저질러 와 스스로 극단적인 대립의 길을 자초했으며 학생운동 전체에 불리한 사회적 상황만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대자보는 또 『한총련이 자신들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다른 사상과 노선을 허용치 않는 배타적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더더욱 위험한 일』이라고 주장했다.<김태균기자>
1994-07-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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